대전시는 25일 오전 9시 30분 시의회에서 사업비 200억원에 달하는 대전 디자인센터 설립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연다. 이번 토론회는 대전 디자인 산업의 구심적 역할을 할 대전디자인센터 설립 연구 용역을 앞두고 대전지역의 대표적인 디자인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열리는 것이다.
시는 대전 디자인센터 설립을 위해 2013년 유치 및 운영계획을 수립했으며 지난해 12월에 2억원의 디자인센터 구축방안 연구용역 예산을 배정받은 상태다.
문제는 대전테크노파크 내 주차장 부지에 디자인센터를 신축해야 한다는 주장과 옛 충남도청 부지의 경찰청 이용 건물을 활용해야 한다는 시와 업계의 시각이 상반되는 데 있다.
시는 첨단융합 디자인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테크노파크 부지를 이용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북대전IC와 근접한 거리에 있어 교통 편리성이 높다는 이점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새로 건립하지 않으면 국비로 지원되는 건립비도 축소될 것으로 시는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디자인센터의 업무 연계성이 높은 지역 디자인기업들의 반응은 오히려 다르다.
디자인 산업이 예전부터 활성화된 지역은 원도심지역이며 인쇄거리 등 지역의 산업명물 거리와 연계해 창의적인 협업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김관기 대전디자인기업협회 사무처장은 “디자인기업과의 연계성이 높은 디자인센터는 시민의 곁인 원도심에서 협업을 통해 새로운 산업을 키우는 구심점이 돼야 한다”며 “이미 업계에서는 협업을 하기에 원도심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의 현안과제인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옛 충남도청 부지를 이용해야 한다는 데 지역민들의 바람도 커지고 있다.
이형복 대전발전연구원 도시디자인센터장은 “관련 기업들이 이용하기 힘든 기관을 만들면 오히려 산업을 키우는 게 아니고 후퇴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옛 충남도청 부지 건물의 소유는 대전시이기 때문에 건물을 별도로 매입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당초 산업부에 제시한 부지가 테크노파크 부지였다”며 “아직 용역업체도 정하지 않았으며 오는 6월께 연구용역이 완료되면 부지에 대한 결정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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