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예성 미래철도연구원 원장은 24일 “기존 호남선의 운행속도가 느린 것은 서대전역에서 논산역 구간의 급커브 때문으로, 급커브 구간을 개량하면 호남선 저속철 논란은 해소될 수 있다”면서 “직선화 개량사업이 추진되면 향후 국토부의 충청권 광역철도망 사업 검토도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광역철도망 사업을 조기에 추진할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국가 철도정책 등을 연구하고 있는 정 원장은 철도건설 사업과 관련 “정부(국토부)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보다는 수용할 만한 제안을 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도 지역민들의 여론 형성과, 합리적인 제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대전시내 구간은 토지 매입비 등으로 개량사업 비용이 과다하게 소요됨에 따라, 외곽지역인 가수원~계룡 구간, 계룡~논산 구간 2곳을 터널공사를 통해 선로를 직선화해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계룡~논산 구간은 충청권 광역철도 구간으로 포함할 수 있다. 이 경우, (충청권 광역철도망 사업에 대한)국토부의 사업 검토가 더욱 편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선화 개량사업 이후 남게 되는 기존 호남선(폐선)에 대해서는 '레일바이크'등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정예성 원장은 “서대전에서 논산까지 2개의 터널을 통해 급커브 구간을 개량하면 운행거리와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며 “수용이 어려운 사업이 아닌, 수용이 가능한 제안을 국토부에 건의해야 한다. 서대전~논산 구간 선형개량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지자체 등에서 꾸준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역 정치권에서도 호남선 선형개량 사업에 대해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대전시당은 지난 17일 박범계 시당위원장과 권선택 대전시장, 이서령 중구지역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대전역 광장에서 KTX 호남고속철도의 경유 의지를 다졌다.
이들은 “대전과 호남의 '상생철길'을 다시 놓겠다”며, 서대전~논산~익산 구간 선형개량, 용산~서대전~익산 KTX 추가 증편 이행 등을 약속했다. 더불어 “충청권 광역철도망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독려와 함께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공법 도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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