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완구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후 처음으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야기하고 있다. 이 총리는 공무원 기강확립을 위해 연 2회 기관장 평가를 실시해 미진한 경우 해임건의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이 총리의 이날 방문은 25ㆍ26일 이틀간 실시되는 대정부 질문을 통해 국회 데뷔전을 치르기 앞서 일종의 '신고식' 성격이 짙다.
이 총리는 먼저 정의화 의장을 만나 “(인사청문회에서) 꿈에도 생각지 않았던 상황이 벌어져 당혹스러웠는데, 임명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의장께 심려를 끼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그런 만큼 배전의 노력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의 논란에 대해 “좋은 경험으로 여겨달라”고 격려했다.
이 총리는 이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만나 “당정, 당정청 간 가교 역할을 활발하게 하겠다”고 말했고, 김 대표는 “집권 3년차에 국민에게 결과를 보여 드려야 하는 시기가 됐다. 개혁의 성과를 내지 않으면 당에서 받지 않겠다”고 농반진반의 경고를 내놨다.
이 총리는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만나 “박근혜 대통령 '불통' 문제까지 잘해달라”는 당부를 받고, “박 대통령께서도 소통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하고 계시다. 소통에 힘쓸 수 있도록 잘 보필하겠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아울러 새누리당 유승민,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도 각각 예방했다. 그는 유 원내대표에게 “4인이 고위 당정청 협의체를 구상하고 있다. 수시로 연락을 올리고 모시겠다”고, 우 원내대표에게 “야당을 국정의 한 축으로 생각하고 가겠다”고 각각 밝혔다.
우 원내대표를 만나서는 청문회 과정에서 반대를 했던 야당의 입장에 대한 말을 주고 받으면서 두 사람 모두 눈물을 흘렸다.
앞서,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취임 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각 부처 장관과 차관들에 대해 연간 2회의 종합평가를 실시해 부진한 경우에 대해서는 문책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기강이 해이하고 성과가 부진한 기관의 장차관, 청장 등 중앙행정기관의 장에 대해서는 헌법과 법률에 의해 주어진 국무위원 해임건의권과 인사 조치를 포함한 지휘감독권을 엄정하게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부청부패 척결을 강조하며 “무관용 원칙에 입각해 엄단하고 각 부처의 내부통제는 물론 검찰·경찰·감사원 등 유관기관의 공조를 통해 외부통제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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