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상훈 선수가 24일 전지훈련중 시즌 각오를 밝히고 있다. 오키나와=이성희 기자 |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캠프에서 재활 중인 한화이글스의 한상훈(35)은 올 시즌 더 치열해진 주전 경쟁에 대해 이렇게 각오를 밝혔다.
한상훈은 지난해 77경기(203타석, 타율 2할8푼6리, 50안타)에 출전해 '반 주전'에 머물렀다. 내야의 맏형으로서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표였다.
특히 올 시즌은 한화 성적의 가장 큰 변수로 지적되는 내야 수비를 맡는 한상훈에게 어느 때보다 중요할 수 밖에 없다.
한상훈은 “(김)태균이나 (정)근우 등 내야진 모두가 정말 좋은 선수들이다”라며 “팀 내에 내야에선 내가 고참이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단 한 번도 내가 당연하게 주전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면서 “내 실력, 그리고 그동안의 경험 등을 다 보여주면 분명히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올 시즌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가장 큰 숙제인 '몸 만들기'에 이를 악물고 있는 한상훈은 아직까지 일본에서 김성근 감독과 말을 해보기는 커녕 얼굴도 제대로 못봤다.
한상훈은 “감독님이 부담감을 덜어주려고 배려해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며 “시범경기나 시즌 개막에 맞춰 정상 훈련이 가능할 거 같은데 그 때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가 보완되고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후배들에 대한 이야기도 빠뜨리지 않았다. 한상훈은 “(강)경학이나 (이)창열 등 젊은 후배들도 잘 이끌 것”이라며 “경험 등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잘 전해주면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1999년 입단해 올해까지 16년이나 한화 유니폼을 입은 한상훈의 목표는 우승반지를 끼는 것이다. 한상훈은 “꼭 한화 유니폼을 입고 우승 반지를 끼고 싶다. 팬들이 몇 년 간 가을야구를 못보는데도 잘 참아주셨다. 야구장에서 달라진 한화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키나와=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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