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설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22일 시작된 황사주의보가 이틀째 이어져 이날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 전역은 온종일 '매우나쁨'수준의 황사먼지로 뒤덮혔다. 기상청은 “황사는 점차 약해지겠으나, 24일까지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기가 안정되면서 황사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며 철저한 건강관리를 당부했다.
이번 황사는 주된 발생시기인 봄이 아닌, 겨울에 발생한데다 강도도 강해 매우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대전에 황사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2011년 5월 12일 이후 4년만이다.
이날 충남 천안지역이 오후 4시 기준 미세먼지 농도(PM10)가 시간당 331㎍/㎥까지 치솟고, 대전은 시간당 234 ㎍/m³을 기록하는 등 '매우나쁨'수준이었다. 서울은 오전 4시 기준 미세먼지 농도가 1044㎍/㎥까지 치솟아 2009년 12월 2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황사는 봄철 황사에 비해 유해 중금속이 많이 섞여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대전시와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황사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되면 일반인도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 밖으로 나갈 경우 황사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천식과 만성기관지염 등 호흡기질환자와 노약자, 어린이는 실내에 머무는 게 좋다.
황사 방지용 마스크는 일반 섬유보다 더 촘촘한 부직포를 붙여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제품이다. 약국과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제품에 '의약외품', '황사방지용'이라고 표기돼 있다. 렌즈를 끼는 사람들은 눈 건강을 위해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외출 후에는 얼굴과 손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창문과 문을 꼭 닫고 실내습도 40~50%를 유지한다. 물이나 음료 등을 자주 마셔 수분섭취를 충분히 해야 한다. 과일이나 채소는 충분히 씻고 조리된 음식은 뚜겅이나 랩으로 포장해 보관한다. 황사는 지나간 뒤 사후관리도 중요하다. 실내 공기를 깨끗이 환기해야 하며 황사에 오염된 가구나 물건은 세척한 뒤에 사용해야 한다.
임병안·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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