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샘머리공원 X-게임장 활용법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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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샘머리공원 X-게임장 활용법 고심

유지·관리비 수천만원 불구 특정 동호회만 이용 생태형 습지공원 조성과 함께 시설변경 필요 지적

  • 승인 2015-02-23 18:25
  • 신문게재 2015-02-24 2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대전시가 둔산 샘머리공원을 생태형 습지공원으로 재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철거 논란이 일었던 X-게임장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23일 대전시에 따르면 우수저류시설(저류형공원)은 샘머리공원 내 인라인스케이트장(광장) 부지에 설치될 예정으로, X-게임장은 사업구역에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X-게임의 특성상 일부 동호회 등 특정인만 시설을 사용해 시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변경해야 한다는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서구는 지난해 샘머리공원 관리에 3276만 5000원을 투입했지만, 인라인스케이트장과 X-게임장을 이용한 시민은 2만2718명(인라인 1만 1328명, X-게임장 1만 1390명)에 불과했다.

이는 하루 평균 62명이 인라인스케이트장과 X-게임장을 이용하는 것으로, 공원을 리모델링할 때 X-게임장도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는 습지공원 조성과 관련, 당초 지난 해 2월 설계발주에 들어가 같은 해 하반기 착공할 계획이었지만, 국비에 따른 지방비 확보가 늦게 이뤄져 현재는 사업이 지연된 상태다.

시는 이달 안에 실시설계 용역업체 선정을 위한 사업 수행능력 평가 공고를 내고, 4월 용역업체 선정에 이어 행정절차를 이행한 뒤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올해 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해당 사업이 전국에서 최초로 하는 사업이다 보니, 정부 심의과정이 최소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샘머리공원은 일부 사람들이 이용하는 체육공원이 아니고, 시민 전체를 위한 근린공원”이라며 “생태공원이 전국적으로 많지 않다. 교육은 물론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공원을 리모델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앞으로 우수저류시설은 대전시의 계획처럼 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우수저류시설 설치는 정부의 정책에도 부합되기 때문에 예산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샘머리공원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은 50억원(국비 25억원, 지방비 25억원)을 투입해 방재시설을 도입한 저류형공원(2만 5000t 규모)으로 재정비하는 사업이다. 저류형공원은 평상시에는 생태습지이지만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저류시설 기능을 하게 돼 폭우에 따른 도시재해를 예방할 수 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우수저류시설=많은 양의 비를 잠시 저장할 수 있는 시설로, 빗물을 모아두었다가 비가 그치면 이를 주변 하수시설로 흘려보내는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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