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과 함께 재야 진보진영의 신당추진체인 국민모임 측 신당 추진으로 세력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에 내몰린 이유에서다.
특히, 노동계가 야권의 오랜 지지기반이자 맹우(盟友)같은 존재이기에 정당 간 포섭 경쟁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최근 각 시·도당에 지역위원회별 노동위원회 조직 구성 현황을 보고토록 지침을 하달했다.
중앙당 노동위가 외부 인사 영입을 주문한 것에 대한 점검 절차지만, 야권내 주도권 다툼을 의식한 것이라는 게 당 내부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당 지도부가 한국노총 출신의 이용득 노동위원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한 것도 그 일환으로 해석된다. 당 관계자는 “평화민주당 시절, 당내 전담 부서 등으로 인해 노동단체들과 매우 가까웠는데, 각종 세력과의 합당 등에 다소 옅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이 최고위원의 임명이나 노동위의 조직 점검 등은 노동단체들과의 연대를 다시금 회복하고자 하는 의도일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은 비정규직 정당을 표방하며 노골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천호선 대표는 지난달 15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당의 정책과 노선과 관련 “'비정규직 정당'은 정의당의 또 다른 이름이 될 것”이라며 노동계 껴안기에 포문을 열었다.
정의당 측은 신강령 제정 및 당헌 재정에도 노동 문제 관련 문구의 삽입을 추구하고 있으며, 대전시당을 비롯한 전국 시·도당별로 진행되고 있는 당원토로회에서도 노동계와의 연대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한다는 의견이 개진됐다고 한다.
야권내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국민모임 측도 노동계와의 결집을 추진하는 모양새다. 국민모임 신당추진위는 7대 핵심 공약으로 노동 존중의 실질적 민주주의를 포함시켰고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선출하는 등 노동계 인사들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민모임 측 행보가 아직 지역까지는 이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며, 기존 정당들과 얼마만큼의 경쟁력을 보일 지는 미지수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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