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근우 선수가 23일 고친다 구장에서 재활훈련을 받고 있다. 오키나와=이성희 기자 |
지난 13일 갑작스런 부상으로 한화이글스 김성근 감독과 선수단, 팬들의 마음을 졸이게 만든 주전 2루수 정근우는 재활훈련 중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정근우는 당시 일본 고치 하루노구장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세이부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 중 주자의 헬멧을 스쳐 굴절된 공에 아래턱을 맞아 하악골 골절 판명을 받았다. 일단 15일 한국으로 돌아와 정밀검진을 받았고, 다행히 수술은 필요없다는 의사 소견을 받아 휴식을 취한 뒤 지난 22일 오키나와 캠프로 합류했다.
정근우는 “한국에서 무작정 쉬면 몸 만들기가 오래 걸릴 것 같았다”며 “한국은 너무 추워서 따뜻한 오키나와에서 몸을 만들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부상 상태에 대해 물으니 “처음 다쳤을 때보다 덜 아프긴 한데 아직 말을 좀 많이 하거나 음식, 특히 딱딱한 것을 먹을 땐 통증이 있어 국에 밥을 말아서 먹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의 부상에 대해 걱정이 많다고 하자 “SK에 있을 때 캠프에서 훈련하던 중 다치면 시즌 성적이 좋았다”면서 “(김성근) 감독님이 (SK)에서 떠난 뒤로 그런 일이 없었는데 다시 만나자마자 이런 일이 생겨 오히려 좋은 징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근우는 “나에게 분위기 메이커라고 하는데 뭐 특별한 게 있는 게 아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중요한 것 아니냐”며 “동료들에게 내 의지를 보여주고, 전체 분위기를 다잡아야겠다고 한 것도 오키나와에 서둘러 온 이유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정근우의 올 시즌 목표는 개인의 성적이 아닌 팀의 성적이다. 그는 “팀이 상위권에 올라가면 개인 기록도 잘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정근우는 끝으로 “야구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것이고, 한화는 내 의지로 선택한 야구 인생의 첫번째 팀이어서 SK 때보다 더 우승 욕심이 많이 난다”며 “내가 한화에 있는 동안 꼭 우승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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