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이글스 선수들이 23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타격 및 주루플레이 훈련을 받고 있다. 이날 예정됐던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2군과의 연습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오키나와=이성희 기자 token77@ |
홈플레이트 뒤편에선 베테랑 포수 조인성을 비롯해 최진행, 김회성, 김태균, 이용규 등 야수들이 펑고를 하는 등 타격 훈련이 이어졌다.
선수들은 하나같이 피부가 검게 그을렸고, 고친다 구장의 검은 흙이 유니폼 여기저기 잔뜩 묻어 있었다. 한국의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따뜻한 날씨 속에 하는 훈련은 한여름 더위 못지 않게 더울 수 밖에 없어 선수들은 연신 땀을 흘렸다.
구장에선 야수들의 수비 연습이 진행됐다. 임수민 작전수비 코치는 좌우 내야로 계속해서 땅볼을 보냈고, 선수들은 검은 흙 위로 튀어 올라오는 공을 잡아 더블플레이를 잡는 상황을 계속 반복했다.
경기장 좌측 스탠드에서 훈련 모습을 지켜보던 김성근 감독은 “기다리지 말고 한 발 앞으로 나오면서 잡으란 말이야”라고 소리쳤다. 그래도 제 자리에서 공을 계속 받자 “또 기다리잖아. 앞으로 나오라구”라고 연이어 지적했다.
1루 쪽에서는 네트를 세우고 그 뒤에서 오준혁 등 7명의 선수들이 3명씩 짝을 이뤄 주루연습을 했다. 정면을 응시하다 순식간에 오른쪽으로 달려가는 훈련을 반복하는 선수들의 눈에는 비장함까지 보였다.
고친다 주경기장 우측에 있는 피칭장에선 니시모토 타카시 투수코치의 지도 아래 투수들의 피칭 연습이 한창이었고, 보조구장에서도 용병 유먼과 탈보트 등 투수들이 공을 던진 뒤 1루로 달려가 공을 받는 연습을 진행하고 있었다.
주경기장 위쪽 육상경기장에선 김경언과 한상훈, 정근우 등 부상 선수들이 재활훈련으로 여념이 없었다.
상대적으로 정적인 분위기였지만, 하루라도 빨리 훈련에 합류하겠다는 의지로 홍남일 트레이닝코치와 함께 부상에서 회복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재활훈련 중 만난 한상훈은 “몸이 좀 좋아졌다”며 “몸 상태를 빨리 100% 만들어 시범경기 때 뛰고 싶다”고 말했다.
한화 관계자는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정확힌 파악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사항”이라며 “김성근 감독은 이 때문에 홍남일 트레이닝 코치의 말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한화 선수들은 이날 야간 훈련은 쉬고, 24일 야쿠르트 1군과 연습경기를 갖는다.
오키나와=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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