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아쿠아월드 사기분양 피해상인들 힘겨운 시간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전아쿠아월드 사기분양 피해상인들 힘겨운 시간

주차동 상인 27명, 법원판결 불구 분양대금 95억 한푼도 못받아 재개장 추진불구 배제 움직임도

  • 승인 2015-02-22 17:13
  • 신문게재 2015-02-23 7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 대전아쿠아월드 내 주차동 분양상가가 피해회복이 되지 않아 방치되고 있다.
▲ 대전아쿠아월드 내 주차동 분양상가가 피해회복이 되지 않아 방치되고 있다.

대전아쿠아월드가 재개장을 향해 빠르게 움직이는 가운데 주차동 상가 분양상인들은 당초 사기분양 피해를 하나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주차동 분양상가 출입구에 가림막을 설치하거나 상가를 경유하지 않도록 주차장 3층에 별도의 비상구를 만드는 등 수족관 재개장 효과에 분양상가를 배제할 움직임도 감지돼 우려를 사고 있다.

중구 보문산 대전아쿠아월드 내 주차동 분양상가는 2012년 1월 문을 연 이후 한 달만에 대부분 폐쇄됐다.

아쿠아월드가 휴업하고 분양사가 당시 홍보했던 ‘독점상가’, ‘수조량 4000톤’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상인들은 정상적인 영업을 기대할 수 없었다.

이에따라 분양상가 27명은 옛 (주)대전아쿠아월드 측에 분양대금반환소송을 제기해 법원도 허위과장광고에 따른 사기분양으로 회사는 분양상인들에게 분양대금 95억원을 반환하라고 판결했다.

또 직원 이름으로 분양을 가장해 불법대출을 일으킨 혐의로 회사 관계자 등이 구속 등 형사처벌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판결과 형사처벌에도 정작 상인들은 현재까지 분양대금을 하나도 돌려받지 못했다.

대전아쿠아월드가 파산해 자산인 보문산 수족관 건물이 경매에 붙여져 금융권에 넘어가 분양 피해 상인들에게는 한 푼도 돌아오지 않았다.

당시 아쿠아월드 주차동 4층 상가의 분양대금은 평당 3000만원 수준으로 상가 2개를 소유하는데 4억 3000만원을 지불하는 등 상인 27명이 95억원의 사기 피해를 봤다.

당시 상가 2개를 분양받아 슈퍼를 열었던 A(47ㆍ여)씨는 대출금(4억 5000만원)을 하나도 상환하지 못했고 현재까지 연간 1억원에 달하는 이자를 갚는데 허덕이고 있다.

또다른 분양상인 윤모(65)씨도 대출 2억을 포함해 8억원을 쏟아부은 후 파산해 현재 시간제 근로를 통해 월 120만원 이자를 메워나가고 있으며, 김모(61)씨는 아들과 편의점을 차렸다가 지금까지 월 80만원의 이자부담만 떠안았다.

이때문에 아쿠아월드 주차동 분양상가는 지난 3년간 폐허처럼 방치돼 물이 새고 곳곳이 녹슬고 있다.

대전아쿠아월드가 새로운 인수희망자를 만나 ‘대전아쿠아리움’이름으로 재개장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별개로 주차동 분양상가는 이같은 피해에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분양상인 김씨는 “법원도 아쿠아월드 상가의 분양은 허위ㆍ과장광고에 따른 사기분양으로 판단했지만, 피해액은 전혀 돌려받지 못해 여전히 빚더미에 있다”며 “사기대출의 책임을 묻는 소송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상가 재개장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