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 3곳 '쪼개기 발주' 빈축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정부출연연 3곳 '쪼개기 발주' 빈축

'5천만원 이하 수의계약 가능' 규정 악용해 19건 분할발주 원자력ㆍ표준과학ㆍ과기연, 공정입찰기회 박탈 주의처분

  • 승인 2015-02-22 16:28
  • 신문게재 2015-02-23 2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정부출연연구기관 3곳이 '쪼개기 수법'으로 기관의 홍보물 등을 특정 업체와 수의계약했다가 미래부 감사에 적발됐다. 1건으로 발주해 경쟁 입찰해야 하지만 분할 발주하는 방법으로 수의계약을 체결, 다른 업체들의 공정한 입찰 기회를 박탈했다는 게 지적 사유다.

22일 미래부 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2011년 8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2년여간 모두 19건, 5억여원을 수의계약했다가 '주의' 처분을 받았다.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는 추정가격 5000만원 이하 물품의 제조, 구매, 용역에 대해서는 수의계약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추정가격은 개별적인 조달 요구가 복수로 이뤄지거나 분할돼 이뤄지는 계약의 경우 같은 회계연도 또는 직후 12개월 동안 계약할 금액의 총액으로 산정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한 건으로 발주가 가능한 계약을 수의계약 요건을 맞추기 위해 분할 발주해서는 안된다.

이번에 적발된 정부출연연 3곳은 계약금액이 5000만원을 넘는 경우 이를 쪼개 특정 업체와 수의계약으로 체결한 것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012년 6월 총 계약금액이 1억550만원인 동영상 제작건을 각각 2450만원, 3600만원, 4500만원 등 3건으로 나눠 수의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도 2011년 12월 총 계약금액 5200만원 상당의 홍보책자 계약시 2350만원과 2900만원으로 나눠 발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과학기술원은 1억2000만원과 2억2210만원 상당의 용역과 책자 발간을 2000만~4000만원 단위로 분할 발주했다.

관련 규정을 무시한 출연연의 쪼개기 발주 탓에 기관마다 특정 업체가 독식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한 건으로 발주가 가능한 계약을 수의계약 요건 금액 이하로 분할 발주해서는 안 된다”며 “이들 출연연의 금액 쪼개기 수의계약 체결에 따라 다른 업체들의 공정한 입찰 경쟁 기회가 박탈됐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