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 '구닥다리 CCTV' 불안한 대전시민

[월요포커스] '구닥다리 CCTV' 불안한 대전시민

빛 의존 야간 사물분간 한계, 곳곳에 설치 불구 '안전사각' 대전 올해 105대 추가 설치… 도시 안전디자인 도입 절실

  • 승인 2015-02-22 16:13
  • 신문게재 2015-02-23 1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월요포커스]CCTV 고도화 시급

자칫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을 수도 있었던 '크림빵 뺑소니 사고'는 피의자의 자수로 지난달 말께 일단락됐다. 다만, 뺑소니 사고 피의자 조사에 숱하게 이용되는 CCTV(폐쇄회로 시스템) 영상은 사고 의심 차량의 형체만 어렴풋이 알려줬을 뿐 정확한 단서를 제공하지 않아 안타까움이 컸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시민의 안전을 담보로 사생활 침해논란을 차치하고라도, 도심 곳곳에 CCTV를 설치해놓았지만 갈수록 노후화된 설비 탓에 안전 사각지대만을 낳고 있다.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전도시를 구축하기 위해 이제라도 CCTV의 고도화 조치 등 도시안전 디자인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22일 대전시 CCTV통합관제센터에 따르면 현재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CCTV는 3482대에 달한다. 초등학교 1260대와 도심 내(방범용) 2222대 등이다.

이 가운데 80%가량의 CCTV는 130만 화소의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화소수가 예전 구식 CCTV(40만 화소)보다는 높다. 이들 상당수에는 적외선 카메라까지 장착돼 있다.

2222대의 방범용 CCTV로는 도심 곳곳의 안전 위협요소를 살펴보기 어려운 만큼 시는 올해 105대를 국비와 시비를 통해 추가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더구나 상당수 방범용 CCTV는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360도 회전식 방식으로 구축돼 있어 1분 이내에 사방을 비출 수가 있다.

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방범용 CCTV의 경우, 상당수 야간 적외선 카메라까지 장착됐다고 하지만 실제 한계가 있다. 야간에도 기존의 빛에 의존해야 하는 CCTV의 특성 상, 사물이나 사람을 제대로 분간하기는 어렵다. CCTV통합관제센터에서도 CCTV가 설치된 지역에 대해서는 실시간 감시까지 하고 있지만 움직이는 사물을 구분하기는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반응이다.

통합관제센터 한 관계자는 “CCTV가 기존의 빛에 의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야간에 주변 가로등의 세기 정도에 따라 사물을 인식할 수 있는 여부가 달라진다”며 “가로등 위치와 불빛 방향을 감안해 최대한 CCTV를 설치·운영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LED등으로 개조한 차량은 자체 불빛이 강해 고화질의 CCTV라도 차량 번호판을 담아낼 수 없는 등 아직도 기술적인 틈이 존재한다.

도심 외곽의 문제도 심각하다.

금강의 상황을 살피는 금강홍수통제소에 있는 CCTV는 모두 아날로그 방식으로 알려진다. 40만화소급 정도의 화질로 금강을 살피고 있어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금강에 설치된 CCTV 39대 중 20대는 수위표용 CCTV다. 이 중 12대에만 적외선 카메라 기능이 있을 뿐 나머지는 이마저도 설비돼 있지 않다.

기술적인 한계는 시민들을 그대로 위험에 노출시킨다. 주택을 건설하고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등 도시개발과 함께 도시안전 디자인의 도입이 절실하다. 도시의 다양한 위험요소에 대한 부족한 정보를 최대한 수집하고 시민들의 생활패턴에 맞춘 안전 디자인이 도시에 접목돼야 효율적인 안전관리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형복 대전발전연구원 도시디자인센터장은 “도시를 바라볼 때 부분적인 안전사고 위험을 살필 것이 아니라 도시개발과 안전이라는 개념을 도시 전체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