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두 시스템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17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현재 국가 예산을 시·도 등 지방정부에 나눠주는 기획재정부의 회계프로그램과 지방정부의 프로그램이 달라 수작업 등 변환작업을 거친 후에야 예산을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등 행정효율성이 낮은 실정이다.
기재부는 'D-브레인'이라는 회계처리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반면, 전국 17개 광역 시·도 및 지자체는 '이호조시스템'이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이호조시스템은 2007년 개발해 이듬해부터 광역단체 및 지자체의 회계처리 전산시스템으로 사용되고 있는 가장 신형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반면 각 시·도에 예산을 나눠주는 기재부는 이 신형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고 예전 프로그램인 D-브레인을 개선만 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나중에 개발된 이호조시스템이 덜 복잡해 사용하기 편하다는 평이다.
문제는 지방정부는 기재부로부터 예산을 받아 전산 회계처리 후 사용해야 하는데, 서로 다른 두 시스템이 잘 연동되지 않아 대부분 변환작업을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
변환작업은 주로 수작업으로 이뤄지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오류도 잦아 실무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반대로 중앙부처에서도 지방정부의 사업자금 집행상황과 이월금액 등을 수작업을 통해 별도 보고받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만약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똑같은 회계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면 변환작업 없이 실시간으로 예산을 주고받으면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등 신속한 행정 처리와 효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프로그램을 통합하려면 법을 개정하고 중앙정부에서 시스템 통합에 대한 협의를 하거나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결정권은 중앙에 있지만 아직까지 프로그램 통합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과거 도와 지자체간 회계 프로그램도 달라 어려움을 겪었지만, 2008년부터 통합돼 지자체의 예산 사용 현황을 도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등 효율적이고 편리한 행정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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