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부상악몽, 한화이글스 “안 풀리네~”

정근우·조인성 등 전훈이탈…전략구상·시즌준비 등 타격

일본 고치에서 오키나와로 옮겨 막바지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부상 선수들의 이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직 팀 정비가 덜 된 상태에서 주력 선수들의 부상까지 겹치며 올 시즌 준비에 애를 먹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화이글스에 따르면 부상선수들이 계속 생기면서 선수들이 모두 모여 훈련하는 게 어려운 형편이다.

대부분의 프로팀들에서 부상 선수가 나오지만 한화는 유독 부상자가 많이 나오고,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기간도 긴 데다 다수의 주력 선수들까지 부상자 명단에 포함돼 팀 정비는 물론, 전략을 짜는 것에도 지장이 생길 소지가 많다.

최근 한화의 주력 선수인 정근우가 일본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상대 주자 헬멧을 스치며 방향이 바뀐 공에 아래턱을 맞는 부상을 입어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악골 골절 판정을 받은 정근우는 한국에서 다시 정밀진단을 받은 결과 깁스나 수술은 필요없다는 소견을 받아 다행이었지만, 2주 정도 휴식을 취하는 등 총 4주 정도의 재활 기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정근우의 전훈 이탈은 당장 시즌 개막전에서 제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걱정을 나오게 한다.

또 안방을 잘 지켜내며 팀 타격에도 기여하고 있는 베테랑 포수 조인성은 고치 훈련 중 근육 담 증세를 보여 재활조로 옮겼다.

앞서 한상훈은 발목 뼛조각 제거수술을, 송광민은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각각 받으며 재활에 들어갔고, 정근우와 함께 독수리 유니폼을 입은 이용규는 2013년 9월 왼쪽 어깨 수술을, 최진행은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는 등 부상 선수들이 연이어 터지고 재활 기간도 늘어지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당초 한화로 부임해 선수단을 한 자리에 모아 놓고 모두 면밀히 살펴보려 했다.

그는 일본 고치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나면서 “모든 선수가 한 자리에 모인 적이 없다. 팀을 하나로 만드는 게 먼저고, 강화시키는 것은 두번 째 문제”라고 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재활하고 있는 선수는 물론, 새로운 주력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면서 이런 김 감독의 의중과 다르게 팀이 흘러가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15일 오키나와로 전훈 장소를 옮긴 한화는 재활조도 본진에 합류시켰지만 김 감독은 부상 선수들을 무리하게 훈련시키지 않고 재활에 전념토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 감독은 시즌 개막 직전까지 부상 선수들이 최대한 회복하는 동시에 이들을 어느 정도 대체해 줄 수 있는 선수를 발굴, 육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정근우 선수도 부상이 그리 심한 편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부상 선수들이 최대한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