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달려간 대전, 상생의 레일 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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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달려간 대전, 상생의 레일 놓을까

권 시장, 윤장현 시장 만나…서대전역~익산역 직선화, 경유증편 방안도 협력키로

  • 승인 2015-02-17 16:51
  • 신문게재 2015-02-18 1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권선택 대전시장(오른쪽)과 윤장현 광주시장이 17일 오전 광주시청에서 만나 기존 호남선 서대전역~익산역 구간 선로 직선화 등 단절된 대전과 호남의 상생방안 마련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권선택 대전시장(오른쪽)과 윤장현 광주시장이 17일 오전 광주시청에서 만나 기존 호남선 서대전역~익산역 구간 선로 직선화 등 단절된 대전과 호남의 상생방안 마련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등 정부의 모호한 정책 결정으로 끊어진 대전~광주 간 KTX 철로가 다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대전역 경유를 놓고, 감정의 골이 극에 달했던 대전과 광주가 갈등을 접고 '상생 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기 때문이다.

물론 결정된 정부 정책의 수정, 보완 등 넘어야 할 산이 있지만, 대전 및 호남 정치권과 자치단체가 함께 나선 만큼 새로운 돌파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형국이다.

권선택 대전시장과 윤장현 광주시장이 17일 오전에 만났다. 권 시장이 광주로 직접 달려갔다. 지역 갈등이 고조될 시점에, 권 시장이 연석회의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했지만, 이번에는 만남이 성사됐다. 그만큼 단절은 서로에게 중요했다는 방증이다.

권 시장과 윤 시장은 대전과 호남의 상생발전을 위해 호남선 KTX 사태의 합리적 해결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권 시장은 “정부의 호남선 KTX 운행계획에 따라 대전과 호남의 연계가 끊어진 건 양 지역의 발전과 교류를 위해 반드시 보완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윤 시장은 “당장 앞에 보이는 이해 때문에 지역 간 갈등이 비화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호남선 KTX 본선의 기능을 약화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서대전과 호남권의 KTX 연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두 시장은 기존 호남선 서대전역~익산역 구간의 선로를 직선화하는 내용과 수서발 KTX의 서대전역 경유를 증편하는 방안을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권 시장은 “호남선 KTX 본선의 기능을 살리면서 대전과 호남을 연결하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광주시와 함께 찾았다”며 “이날 도출된 내용이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양 도시가 공동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만남을 계기로 양 도시가 상생협력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상호 교류를 약속한 것도 큰 성과”라고 덧붙였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대전과 호남지역 국회의원들도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KTX의 광주연장 운행을 요구했다.

박병석(대전 서갑)·이상민(대전 유성)·박범계(대전 서을) 등 대전 국회의원들은 지난 15일 강기정(광주 북갑)·최규성(전북 김제·완주)·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과 함께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KTX의 광주연장 운행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국토부의 계획은 서대전역을 거치는 KTX가 익산까지만 운행토록 해 호남권과 대전ㆍ충남권 간 단절을 초래하고, 이용객들의 환승 불편을 강요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1일 3527명이 고속열차를 이용하는 광주역을 비롯해 김제ㆍ장성역 운행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기존 고속철도 이용객의 접근성 제약과 나아가 해당 지역의 지역경제에 엄청난 악영향이 예상된다”며 서대전역 경유 KTX의 광주연장 운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세종정부청사 국무조정실 고위 관계자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KTX 호남선 운행계획은 바뀔 수 있다. 오는 4월 개통 이후 열차 이용객이 증가한다든지, 적다든지 하면, 운행계획 등 정부 정책은 개선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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