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신임국무총리<왼쪽사진>. 16일 국회에서 열린 제331회 국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한 투표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충청 국무총리가 다시 탄생했다.
국회는 16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이완구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한 무기명 표결을 실시한 결과, 재석 의원 281명 가운데 찬성 148명, 반대 128명, 무효 5명으로 동의안을 가결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약 2년만에 제 2대 국무총리에 오르게 됐다.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국회 재적 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 의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된다.
7표의 차이로 가까스로 인준을 통과한 것이다. 그러나 야당이 인준 투표에 참가함으로써 '반쪽 총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이 총리에 대한 공식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어 열리는 국무회의에 참석한 뒤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식을 갖는다.
이로써 이 총리는 김종필(부여, 박정희·김대중 정부), 이회창(예산, 김영삼 정부), 이해찬(청양, 노무현 정부), 정운찬(공주, 이명박 정부) 등 충청 출신 총리의 맥을 이어가게 됐다.
역대 정권마다 충청을 소외시켜왔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큰 가운데 지역에 연고를 탄탄히 갖고 있는 이 총리가 국정의 2인자 자리에 앉으면서 충청 홀대론이 상당 부분 해소되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벌써부터 커져가고 있다.
특히 영남권 편중 인사가 심각한 상황에서 충청 출신의 정치인이 국무총리에 임명됨에 따라 중앙 각 부처의 장차관 등 고위직 인사에서 지역 출신 의원들의 약진이 점쳐지고 있다.
세종시 건설과 과학벨트 조성, 충청권 광역철도망 1단계 구간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회덕 IC 건설 등 지역 현안사업 추진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정치적 측면에선 이 총리는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뒤를 이을 '포스트 JP'의 자리를 공고히 다지는 계기가 됐다는 평이다.
이와 함께 차기 대선을 앞두고 책임 총리와 소신 총리라는 이미지를 공고히 할 경우, 야권을 포함한 대선 구도에서 충청대망론의 핵심주자로 급부상하게 될 전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4월 총선에서 충청지역 여론 민심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며 19대 대선 정국에서도 충청민심을 상당 부분 대변하는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