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의 기대를 배제한 정부의 결정 배경으로 호남의 압박이 제기됨에 따라 지역 정치권 역량이 도마위에 오른 탓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여야의 해법은 첨예하게 달라 정쟁으로 확전될 가능성을 배제키 어려워 보인다.
여야는 정부가 지난 5일 호남고속철은 서대전역을 미경유하는 대신 별도의 노선을 신설한 것이 잘못됐다는데 이견이 없으나 보완책에서는 차이가 있다.
새누리당은 서대전역~논산 간 선형개선 작업이 필요한 만큼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야 된다는 입장이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선형 개선과 함께 서대전역 경유 KTX의 광주역 연장 운행을 주장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는 지난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서대전역 미경유로) 코레일의 경우, 적자가 많은 상황에서 적자폭이 가중될 것”이라며 “대전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서대전~논산 간 선형개선 작업이 필요한 만큼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 의원(광주 북갑)은 이날 같은당 소속의 박병석(대전 서갑)·이상민(대전 유성)·박범계(대전 서을)·최규성(전북 김제·완주) 의원 등과 공동명의로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KTX의 광주연장 운행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서승환 국토부 장관에게 등기 발송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국토부의 계획은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KTX가 익산까지만 운행토록 해 호남권과 대전·충남권 간 단절을 초래하고, 이용객들의 환승불편을 강요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며 “호남의 역인 광주역을 비롯해 김제·장성역의 운행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기존 철도 이용객의 접근성 제약과 해당지역 지역경제에 엄청난 악영향도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여야의 해법 차이는 앞으로 상당한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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