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호남고속철도 정책 결정과 사이언스콤플렉스 조성 등에 대한 정부부처의 행태를 '갑질과 꼼수'라고 표현할 정도다. '잘 될 거다', '아쉽지만, 수용한다.' 등 '조용한' 대응으로 일관해 왔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는 점에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권 시장은 16일 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직장교육에서 KTX 호남선 서대전역 경유와 사이언스콤플렉스 등 최근 지역 이슈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우선, 국토부의 KTX 호남고속철도 정책 결정에 대해, “개인적으로도 속이 많이 상했다”고 운을 뗀 후, “국토부의 급작스런 발표, 불충분한 내용 등 중앙부처의 갑질이 작용됐고 꼼수도 있었다. 비정상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것은 처음부터 세(勢) 대결, 지역대결 구도로 가면 우리 측을 옹호하는 지역이 많지 않아 불리할 수 밖에 없어 합리적으로 중앙정부와 풀어가는 자세를 견지했는데, 지나고 보니 아쉬움도 많았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그러나 이번 결정은 끝이 아니라 더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새로운 시작이 됐다”며 “시간을 갖고 이 문제가 해결되도록 직원 여러분의 이해와 공감을 통해 다 같이 노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사이언스 콤플렉스 조성 사업에 대한 미래부의 행태도 꼬집었다. 권 시장은 “본질은 중앙부처가 5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협약을 맺었는데, 이것을 안 지키는 것”이라며 “대전의 입장은 500억 지원, 상징물로서의 랜드마크 유지, 공공성과 과학성을 가진 사이언스센터는 꼭 필요하다는 원칙을 갖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미래부 장관은 원칙을 말했고, 지원 약속에 대한 실천의지가 있음을 확인했다. 다만, 내부적인 문제가 있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권 시장은 17일 오전 9시 30분에 광주시청에서 윤장현 시장으로 만나 끊어진 대전과 광주를 다시 연결하는 등 상생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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