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산업재해로 분류된 사망자 1850명 가운데 건설업에서는 486명으로 업종별로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다. 이어 제조업 453명, 광업 401명, 기타의 사업 322명, 운수창고 통신업 119명, 임업 34명, 기타 28명, 전기가스 상수도업 7명 등이다. 산업재해자 분포로는 건설업이 2만3669명(26%)으로 기타의 사업(3만3335명·33.4%), 제조업(2만8649명·31.5%)에 이어 세번째로 높았다.
더구나 고용노동청이 관리하는 6대 권역별 산업재해 사망자수를 보면 대전을 비롯해 세종, 충남·북지역을 관할하는 대전청에서의 사망재해율은 1.30%로 경기·강원지역을 담당하는 중부청 1.42%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전체 사망재해가운데 건설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지역내 건설사고가 끊이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건설업의 산업재해 분포와 사망자 분포가 높은 데는 공사 현장 내 위험요소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중장비를 가동하는 데 따른 위험도가 높을 뿐더러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은 미완성된 건축현장이다보니 붕괴 및 안전사고 발생이 비일비재하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계룡건설은 주기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을 뿐더러 공사현장에서도 작업 전 공사장 인부들에게 안전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강조하고 있다.
금성백조는 사무실 입구에 공사현장 재해현황을 대형 판자 위에 적어놓고 직원들이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하고 있다.
안전사고는 중소규모 건설사업장일 수록 심각하다. 지난해 건설업 산업재해 사망자 가운데 5~49인 건설사업장 사망자가 180명(37%)에 달할 정도다.
중소건설현장의 경우, 소규모 건설업체가 시공에 참여하다보니 공사 인부들을 관리하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안전헬멧을 착용하거나 안전 수칙을 이행해야 한다고 건설업체측에서 강조할 때마다 인부들은 불편을 호소하며 공사기일을 맞출 수 없다고 엄포를 놓기 일쑤다.
한 지역 건설업체 관계자는 “공사기일을 제때 맞추지 않으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오히려 인부들 눈치를 봐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상하반기 건설현장에 대해 안전교육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해빙기 점검 등을 통해 각종 현장 안전사고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며 “건설현장은 언제 어떻게 위험요소가 발생될 지 모르기 때문에 건설업체가 적극적으로 안전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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