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족대이동 앞 구제역 최대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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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민족대이동 앞 구제역 최대고비

주말에만 충남 농가서 5건 확진 전국서는 96건… 9만마리 살처분

  • 승인 2015-02-15 18:04
  • 신문게재 2015-02-16 1면
  • 내포=유희성·천안=김경동 기자내포=유희성·천안=김경동 기자
설 민족 대이동을 코앞에 두고 구제역 확산이 지속되면서 정부와 농가의 방역활동이 최대 고비를 맞았다. 충남도 등 방역당국에 따르면 15일 보령 2곳과 천안 1곳의 농장에 구제역 확진판정이 내려졌다.

앞서 전날은 보령 1곳과 홍성 1곳의 농장에 대해서도 확진 판정이 나왔다. 주말 충남에서만 총 5곳의 농장에서 구제역 확진을 받은 것이다. 이번 보령 발생농가 3곳은 천북면 신덕리 소재로, 기존 홍성의 발생농가들과 900여m 거리에 있다.

3농가에서는 각각 2600마리, 1400마리, 110마리의 돼지를 기르고 있으며 수포 등 의심증상은 3마리, 1마리, 7마리에서 발견됐다. 당국은 어미돼지 1마리만 의심증상이 발견된 농장은 해당 돼지만, 그 외 농장은 축사단위 살처분을 계획하고 있다. 홍성은 기존 구제역 발생지 근처인 은하면 덕실리 한 농장에서 465마리 중 4마리가 파행증상을 보여 7마리를 땅에 묻었다. 천안은 이전 발생농가에서 4㎞ 정도 떨어진 서북구 성환읍 성환리의 농장에서 발생했다. 총 1000마리의 돼지 중 11마리에서 파행이 발견돼 107마리를 살처분했다.

이로써 구제역은 지난해 12월 이후 전국적으로 총 96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충남 24건, 세종 2건, 충북 30건, 강원 1건, 경북 4건, 경기 35건 등이다. 살처분된 돼지는 충남 1만5400여마리 등 전국 9만마리에 달한다.

최근엔 전국 최대 축산단지 홍성을 중심으로 충남권에서 구제역이 급속히 퍼지면서 농가에서는 우울한 명절을 보내게 될 전망이다.

일부 농가는 예방접종 등을 믿으며 대수롭지 않게 명절을 계획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자녀 등 친척들의 방문을 전면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이번주 방역활동을 추가한다. 설 전·후 축산시설과 농가, 차량 등에 대한 일제소독을 실시하고 군의 협조를 받아 소독차 운행을 늘린다.

16일부터는 공군 제20전투비행단의 제독차량 2대가 홍성과 보령에 배치되고 기존 운영하던 육군 32사단의 제독차량 2대는 천안과 공주에 배치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구제역 확산 저지를 위해 이번 명절기간 소독과 접촉 제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당국은 소독활동을 벌이고, 농가는 서로 이동을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돼있어 방역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0~2011년 구제역 파동 당시 정부는 3월 24일 종식선언을 했다가 경북 영천에서 재발하자 결국, 4월 3일에서야 다시 이동제한을 해제하고 같은달 20일 최종 종식선언을 했다. 구제역과 함께 퍼지던 조류인플루엔자(AI)는 충남 2건 등 전국 83건 발생해 급감했다.

내포=유희성·천안=김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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