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지역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와 SSM 확산 등으로 손님이 눈에 띄게 줄면서 상인들은 생계에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15일 대전·충남지방 중소기업청(청장 이인섭)에 따르면 대전과 충남지역 95개 전통시장, 1만2000개 점포가 지난 2013년 한 해 동안 기록한 매출액은 8793억원으로 전년동기(2012년·7438억원) 대비 1355억원 늘었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2951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646억원, 충남이 5841억원으로 708억원 각각 증가했다.
이처럼 대전·충남지역 전통시장 매출이 증가추세를 보이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08년 대전·충남지역 전통시장 매출은 1조3186억원에서 2010년 1조2079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2012년에는 매출이 7000억원대로 떨어지며, 최저점을 찍는 등 전통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은 더욱 찾아보기 어려웠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부는 재정적 지원을 뒷받침해 전통시장 내 노후 시설환경을 개선하고, 주차장 정비, 화장실 신축 등 시설 현대화에 나섰으며, 상인들은 타 시장과 차별화할 수 있는 특색을 발굴하고 서비스 개선에 나서며, 활성화 계기를 마련했다.
이인섭 청장은 “대형마트·SSM가 들어서면서 전통시장들은 근본적인 자생력 제고에 한계가 있었다. 더불어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어려움은 더욱 가중됐다”며 “이 때문에 오랜 기간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은 생계에 위협을 받아 왔다”고 그동안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상인들의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가 시설현대화 등 환경개선이 마무리되면서 상인들의 의식이 많이 바뀐 거 같다”며 “이렇다 보니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고객들 역시 의식이 바뀌면서 전통시장이 활성화된 것 같다. 최근 조치원·태평시장 등을 방문해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지역과 달리 전국 1300여개 전통시장 등은 정부의 다양한 지원사업에도 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이다.
지난 2010년 전국 1283개 전통시장, 18만600개 점포에서 발생한 매출은 21조3562억원이었으나, 2012년 20조528억원, 2013년 19조8701억원으로 매년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중기청 한 관계자는 “전통시장도 타 시장과 차별화할 수 있는 특색 발굴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자구노력 하는 전통시장을 선택해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높은 연령층을 극복하고자 패기와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 상인들이 창업할 수 있도록 유도해 다양한 연령층이 찾을 수 있는 시장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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