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인준안 통과 그 다음 날인 17일 총리 임명장 수여, 개각, 청와대 개편 등 일괄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비서진과 특보단 인선은 총리의 제청이 필요 없지만, 청와대는 총리 인준 처리 이후 일괄적으로 인사를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가 신임 총리의 제청을 받아 개각을 하겠다는 원칙을 밝힌 만큼, 박 대통령은 이 총리 후보자가 인준되면 회동을 거쳐 설 연휴 하루 전날인 17일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인준안 처리 후에 바로 인사안이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가 개각은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이번 인사의 관심은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 여부다. 후임으로 권영세 주중대사가 거론되고 있다.
권 대사는 4월 재보선에 출마할 뜻을 주변에 밝혔으나, 박 대통령의 간곡한 요청이 있을 경우 권 대사가 이를 물리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각종 업무를 분담하고 조정하는 '실무형 비서실장'으로는 50대의 권 대사가 잘 어울린다는 관측이다. 김병호 언론진흥재단 이사장, 황교안 법무장관, 김성호 전 국정원장, 허남식 전 부산시장도 유력한 비서실장 후보들이다.
개각은 공석중인 해수부와 통일부 국토부 등 3~4개 부처의 소폭 개각이 이뤄질 전망이다.
해수부장관에는 유기준 의원과 허남식 전 부산시장, 통일부는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거론된다. 땅콩회항 부실 처리에 책임이 있는 국토부는 유임 또는 전문가 출신 기용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정무 특보단에는 새누리당 김태환, 윤상현 의원과 정진석 전 의원, 이성헌 전 의원 등의 이름이 나온다.
다만 김무성 대표가 최근 “특보단 신설보다는 당 지도부와 대통령이 자주 만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지는 만큼, 당초보다 인원수가 줄거나 역할도 제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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