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은 택시회차로 관리 문제가 불거진 만큼 다시 한 번 협의하자는 뜻을 대전시에 전달했다. 하지만 시는 코레일 부지에 설치된 시설은 코레일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대화 조차 거부하고 있는 것.
15일 대전시와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2006년 2월 택시회차로가 설치되기 전 시 교통정책과, 대중교통과, 충남지방경찰청, 대전동부경찰서, 대전시설관리사무소, 코레일 대전지역본부 관계자 11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역 서광장 진입도로 관련 회의를 가졌다.
당시 회의에서 코레일은 '부지를 무상임대 하는 만큼 시설 유지보수 및 청소는 시에서 시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시는 '대전시 내에서도 다른 부서와 협의해 처리할 사항이므로, 추후 적극 검토해 수용할 예정'이라고 답했고, 해당 회의록은 현재도 자료로 남아 있다.
하지만 대전시는 택시회차로 노후에 따른 시설물 보수 예산이 투입될 시기가 도래하자, 회의록에서의 답변은 회의 진행상 원칙적인 답변이었다고 말을 바꿨다.
시 건설관리본부 또한 공문을 통해 시설물 유지관리는 철도 이용자의 편익을 위해 코레일 소유의 토지에 조성한 사유지 도로로 코레일에서 유지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당시 택시회차로를 설치하자는 시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시의 답변을 믿고 땅을 무상임대 해줬다. 관리까지 하는 조건이면 어느 기관이 땅을 무상임대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코레일은 시민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자체 인력을 투입,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일시적인 방편에 불과해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한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대덕구는 신탄진역에 대중교통 환승편의시설을 설치하면서, 땅을 무상임대 받는 조건으로 시설유지 및 관리를 하고 있다. 충남도도 천안역에 같은 조건으로 대중교통환승편의시설을 설치해 대전시와 비교가 되고 있다.
또 다른 코레일 관계자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인데, 이 조차 거부하고 있어 답답하다”며 “시설노후에 따른 보수가 시급하다. 하루라도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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