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건축관행 철폐]심의과정 최소화…기득권 버려야

  • 정치/행정
  • 대전

[대전도시·건축관행 철폐]심의과정 최소화…기득권 버려야

문제지적 앞 조력역할 필요… 공무원 인식개선 '선결과제'

  • 승인 2015-02-12 18:36
  • 신문게재 2015-02-13 2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대전 도시·건축 관행 철폐] 하. 어떻게 정착시키나

대전시가 내놓은 도시·건축행정 개혁방안은 상당히 과감하다. 오랜 관행을 과감히 깨고 새 틀을 짜겠다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숱한 개혁 방안들이 거센 반발에 부딪혀 사문화되거나 폐지돼 휴지통으로 들어간 사례는 수없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특히 도시·건축 분야는 더 심하다고 할 수 있다. 한번 굳어진 콘크리트와 같다. 혁파하지 않으면 좀처럼 변화가 없다.

이번 개혁안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두 가지가 중요하다. 바로 공직과 교수사회의 관행 철폐, 즉 기득권 내려놓기다.

업계에서는 도시·건축 심의 과정에서 '관계부서 협의'와 '협의의견 반영' 폐지에 대해 상당히 고무적이다.

법적 근거도 없는 이 절차 때문에 사업주들은 골치를 겪을 수 밖에 없었다.

한 건설사 대표는 “한시가 급한 우리 입장에서는 두 단계를 거치기까지 걸리는 시일 때문에 손해가 크다”며 “여기에 과도한 요구까지 많아 피해가 많다”고 말할 정도다.

공직사회의 오랜 관행을 철폐하는 것으로, 대전시가 '전국 최초 시행'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의미에서다.

'1회 통과'라는 빠른 심의 방안도 마찬가지다.

위원들의 주관적이고 추상적인 의견 남발 등으로 심의기간이 불필요하게 많이 걸리는 게 현실이다. 요구 사항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등 말대꾸를 하면 혼쭐이 나는 분위기다. 위원들의 '갑질'이라 할 수 있다.

문제점 지적 중심이 아니라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자문과 조력 역할로 위원회 위상을 재정립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건설업체 관계자는 “공익성을 내세우며 여러 조건을 얘기하지만, 사실 업체 입장에서는 너무 부당한 게 많다”고 말했다.

각종 관련 규제 완화와 개선, 인·허가 과정 50% 감축 등의 개혁방안도 효과를 내기 위해선 공무원과 심사위원의 인식 개선이 선결과제다.

모 건축사무소 대표는 “부당하고 비효율적이라고 호소하는 사업주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호락호락하지 않겠지만, 변화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전문수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전충남도회 회장은 “성공하기 위해선 관·학계의 도움이 필수”라며 “공직사회에서 먼저 나선 만큼, 업계도 적극적으로 나서 관행을 철폐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정무호 시 도시주택국장도 가장 큰 걸림돌로 공직과 교수사회의 행태를 꼽았다.

국장이 직접 태스크포스팀장을 맡고 도시주택국은 물론, 5개 구청 도시·건축 관련 책임자와 실무자들을 직접 만나 취지를 설명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화살이 집중될 수 있는 심의위원 물갈이까지 단행하려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정 국장은 “절대적 힘을 가진 이들의 우월적 의식을 바꾸고 저항감을 극복해야 한다”며 “공무원과 교수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도 병행해 개혁을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