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핫클릭]설 앞둔 극장가 '상차림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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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핫클릭]설 앞둔 극장가 '상차림 풍성'

  • 승인 2015-02-12 13:58
  • 신문게재 2015-02-13 17면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시네마, 핫클릭!

설 연휴를 앞두고 이번 주 극장가엔 애니메이션과 액션 블록버스터, 판타지 블록버스터 영화까지 다양하게 개봉됐다. '도라에몽:스탠바이미', '오즈의 마법사:돌아온 도로시' 등 어린이 관객을 위한 애니메이션 명작들이 잇따라 선을 보였다. 어른 관객을 위한 영화로는 김명민 주연의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 액션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 판타지 영화 '7번째 아들' 등이 개봉됐다.

'루저 청년'의 스파이액션 블록버스터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루저로 낙인 찍혔던 청년이 전설적 베테랑 요원에게 전격 스카우트된 후 악당 발렌타인에 맞선다는 내용의 스파이 액션 블록버스터다. 빈민가 출신 에그시(태론 에거튼)는 해병대 출신에 전직 국가대표 체조선수라는 경력과 높은 IQ에도 불구하고 반항아 기질로 인해 변변한 직장을 구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전설의 베테랑 요원 해리 하트(콜린 퍼스)를 만나며 에그시의 인생은 완전히 바뀐다. 국제 비밀정보기구 '킹스맨'의 최고요원 중 하나로 성장한 에그시는 최종 멤버 발탁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악당 발렌타인(사무엘 L. 잭슨)을 마주하게 되는데….

기존 첩보영화의 요소들을 익살맞게 꼬집으며 새로운 재미를 준다. 완전히 새로운 스파이 영화가 등장했다는 평이다. 콜린 퍼스가 연기인생 31년만에 처음으로 액션 블록버스터에 도전해 화제가 됐다.

메가폰을 잡은 매튜 본 감독은 '엑스맨:퍼스트 클래스'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영화를 즐기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주는 연출 스타일이 돋보인다. 11일부터 상영중.

英 판타지 베스트셀러 스크린으로

▲7번째 아들=영국 판타지 3대 작가로 꼽히는 조셉 딜레이니의 베스트셀러 '워드스톤 크로니클'의 1편 내용을 위주로 스크린에 옮겼다. 원작 시리즈는 국내에서 4권까지 번역 출간됐고, 세계 30여 개국에서 300만부 이상 판매됐다고 한다.

100년만에 전설 속 붉은 달이 뜨고 대마녀 멀킨(줄리안 무어)과 어둠의 존재들이 되살아나면서 세상은 멸망의 위기에 빠진다. '7번째 아들의 7번째 아들' 톰(벤 반스)은 매일 밤 꿈에 나타나던 남자 그레고리(제프 브리지스)와 만나게 되고 그레고리는 톰만이 세상을 구할 유일한 희망이라며 자신과 함께 절대 악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하는데….

판타지와 호러가 혼재된 '다크 판타지'라고 할 수 있다. 마녀를 사냥하고 죽이는 내용이 주를 이루다보니 기존의 판타지에 비해 한층 어둡다는 평이다.

악의 군단이 자유자재로 곰과 표범, 새 등으로 모습을 바꾸는 모습이나 주인공이 7.6m 크기의 괴물과 싸우는 장면 등은 화려한 컴퓨터그래픽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준다. 하지만 내용 전개 면에서는 선과 악의 대결, 마녀와 기사의 대결, 마지막 전사의 성장, 사랑과 운명 사이에서의 갈등 같은 전형적인 판타지 장르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다보니 너무 무난하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11일부터 상영중.

일본판 자급자족 영화 '삼시세끼'

▲리틀 포레스트:여름과 가을=영화판 '삼시세끼'라는 평이다. 도시에서 생활하다 쫓기듯 고향인 코모리 마을로 돌아온 이치코(하시모토 아이). 시내로 나가려면 한 시간 이상이 걸리는 작은 숲 속 같은 코모리 마을에서 이치코는 자급자족 생활을 시작한다. 이치코는 직접 농사지은 작물과 채소로 매일 식사를 준비하며 과거와 마주하고, 엄마와의 시간을 추억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자전적 만화를 영화화했다.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 2부작 중 '여름과 가을'편을 먼저 선보인다. 고향으로 돌아온 이치코가 직접 농사짓고 정성껏 요리하고 맛있게 먹는 일상을 따뜻하게 담아낸다. 싱그러운 자연과 어우러지는 다양한 먹거리들이 식욕을 자극한다는 평이다. 12일부터 상영중.

무심코 쓴 댓글에 대한 묵직한 경고

▲백설공주 살인사건=사건, 사고를 추적하는 TV 프로그램의 계약직 조연출이자 열혈 트위터리안인 '유지'(아야노 고)는 대중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새로운 소재를 찾던 중 '백설공주' 비누 회사에 근무하는 미모의 여직원이 숲 속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사건에 주목한다. '유지'는 피해 여성의 동료들을 인터뷰하기 시작하고, 사건 이후 갑자기 사라진 같은 회사 동료 '미키'(이노우에 마오)가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유지'는 '미키'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정황과 인터뷰 내용을 자극적으로 편집한 방송을 내보내고, 의문의 한 시청자로부터 “당신의 방송은 모두 거짓말이다”라는 항의 편지를 받게 되는데….

영화는 살인사건 취재 이야기에서 시작하지만 뒤로 갈수록 온라인상에 빠르게 퍼지는 무차별적인 정보의 문제성과 무심코 쓴 댓글의 파장 등에 대해 묵직한 경고를 보내며 현대사회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인터넷과 SNS의 무분별한 공격,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일본의 젊은 스타 이노우에 마오, 아야노 고가 출연하며 나카무라 요시히로가 연출을 맡았다. 12일부터 상영중.

어린 음악도들의 경쾌한 밴드사운드

▲갓 헬프 더 걸=어린 음악도들의 풋풋한 열정과 방황을 아기자기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위태로운 방황의 시기를 겪던 소녀 이브(에밀리 브라우닝)는 어느 날 우연히 기타리스트 제임스(올리 알렉산더)를 만나게 된다. 제임스는 음악을 좋아하지만 혼자서는 잘할 자신이 없는 소년이다. 제임스는 이브에게 자신이 기타 연주를 가르치는 캐시를 소개하고 친구가 된 그들은 밴드 결성을 결심한다. 이브는 제임스, 캐시와의 시간을 통해 자신이 정말 원하고 잘하는 것이 음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어느 날, 뜻밖의 위기가 찾아오는데….

스코틀랜드 모던포크 밴드 '벨 앤 세바스찬'의 리더인 스튜어트 머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경쾌한 밴드 사운드가 돋보이는 영화라는 평이다. 2014년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이다. 12일부터 상영중.

김의화 기자 joongdonews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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