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뒤늦게 중요성을 인식하고 연구에 나설 계획이지만 개발 및 검증, 상용화에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십수년간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전염되는 등 3조원 이상의 예산이 방역활동에 쓰였는데도 정작 이를 막기위한 백신은 개발해 내지 못했다.
현재 백신은 영국과 프랑스 등에서 원료 및 완제품 형태로 수입해 오고 있다.원료로 수입하는 것은 국내 5개의 회사가 50㎖의 병 등에 담아 축협 등을 통해 농가에 판매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많이 쓰이는 백신은 영국에서 개발한 힘백 에프엠디(FMD)라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돼지 한 마리당 2㎖ 용량으로 최초 접종은 8주령에 1차 접종을 하고, 4주후 재접종을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지역에서는 매 4주마다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돼지 외의 대형 반추류는 마리당 2㎖, 소형반추류는 1㎖를 어깨에 근육주사하며 6개월마다 추가접종 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수입하는 이런 백신제품이 중동지역에서 발생하는 구제역 바이러스를 막는 것에 최적화 돼 국내 환경에서의 극대화된 효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최근 당국은 국가 차원의 방역보다 농가 자체의 방역이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하며 개인들에 과태료 등 책임을 물으려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농민들은 하나같이 확실한 효능의 국산 백신 개발이 먼저라는 주장을 하는 상태다. 국내에서 구제역은 2000년 3월부터 발생했지만 정부는 15년이 지난 이제서야 구제역백신연구소를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오는 8월 국산 백신연구를 위한 첫 발을 내딛을 것으로도 보이지만, 개발에 최소 1, 2년 이상, 검증 및 상용화를 위한 준비에는 몇 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 농민들은 연구·개발을 신속히 진행하고 상용화에 필요한 각종 절차를 서두르는 등 국산 백신 투입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백신을 국산화 하면 농가에 공급하는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개발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듯 하다”고 설명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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