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누 국가대표 이민씨 “리우올림픽서도 꼭 메달따고파”

카누 국가대표 이민씨 “리우올림픽서도 꼭 메달따고파”

중학교 1학년 때 카누 시작…타고난 체격조건 좋은 성적

  • 승인 2015-02-10 18:15
  • 신문게재 2015-02-11 12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청춘예찬] 이민 카누 국가대표 (대전시체육회)

그녀는 지난해 9월 인천아시안게임 은메달의 감격이 아직도 꿈만 같다.

4년을 준비한 끝에 동료 선수들과 함께 지난 해 9월 22일 경기 하남 미사리 카누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카약 4인승 500m에서 1분36초890의 기록으로 2위에 오른 것이다.

정신없이 결승선을 통과했고, 입상은 한 것 같았지만 2위까지 하리라는 생각은 못했기 때문에 기쁨은 더했다.

그녀의 이름은 이민(21·대전시체육회·사진)이다. 2011년 대전국제통상고 재학 시절 태극마크를 단 이래 지금까지 국가대표를 하고 있다.

초등학교 때 부모님이 이혼한 뒤 5남매를 홀로 힘겹게 키우시는 어머니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싶었던 그녀는 선수를 하면 학비와 급식비가 무료라는 말에 진잠중 1학년 여름방학 때 카누를 시작했다.

좋은 체격조건을 갖춘 그녀를 눈여겨 보다가 카누를 권유한 심재성 감독교사의 지도 아래 열심히 운동했다. 그리고 2학년 때 제37회 전국소년체전 K1-500m에서 2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이듬 해에는 소년체전에서 K1 및 K2에서 2관왕에 오르며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고교에 올라가서는 1학년부터 3학년까지 3년 간 전국체전 K1-500m에서 3연패를 했다.

2011년 고교 2학년 때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그 해 11월 이란 아시안선수권대회 주니어 부문에서 은 3개와 동 2개, 시니어부문 동 1개를 목에 걸었다.

2012년에는 전국체전 2관왕, 우즈베키스탄국제카누오픈대회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도 은과 동 각 1개를, 전국체전에서 금과 은 각 1개를 땄다. 말 그대로 국내 최정상급 선수라고 할 만하다. 그녀는 최고의 선수이기 이전에 효녀 가장이다. 협심증 등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데도 치킨집을 하고 있는 어머니가 늘 마음에 아프다. 얼마 전에는 아시안게임 포상금으로 어머니의 협심증 치료비로 내놓기도 했다.

이민은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 건강이 나쁘시다. 아버지도 이제 함께 살고 있는데 집에서 병수발을 하고 있다”며 “그래도 제가 열심히 운동해서 집에 도움을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그녀는 “제가 열심히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운사모 등 주변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대표팀에 계속 남아 리우올림픽에 출전하고, 아빠도 빨리 일어나셔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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