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홍역에 감염된 환자 442명 중 96%인 428명이 해외에서 홍역에 걸렸거나 해외 감염자의 전파로 2차 감염됐다. 2013년 해외유입과 전파로 인한 홍역 환자는 총 107명으로 321명이나 증가했다.
지난해 해외에서 감염된 후 국내에서 확인된 환자는 21명이다. 유입국가로는 필리핀(11명), 베트남(4명), 중국(5명), 싱가포르(1명) 등 4개국이다. 407명은 해외 감염자 귀국 후 병균전파로 2차로 감염된 경우다. 예방접종력이 없는 소아나 모임이 잦은 대학생 등에게 주로 전파돼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초 필리핀과 중국에서 시작된 홍역 유행은 끝났지만 산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홍역 퇴치국가인 미국도 해외유입에 의한 홍역 환자 발생이 늘고 있다.
예방접종 없이 홍역에 노출될 경우 감염률은 90%에 달해 해외여행 전 예방접종이 필수다. 홍역은 출국 2주 내 2회의 예방백신(MMR·홍역·볼거리·풍진)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홍역 1차 접종시기보다 빠른 생후 6~11개월 영아라도 홍역유행국가로 출국할 경우 1회 접종을 받고 출국하는 게 좋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홍역은 전염력이 매우 높지만 2회의 예방백신(MMR) 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며 “해외여행 계획에 맞춰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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