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사회경제적비용 120조 넘었다

2008년보다 24.2% 증가, 남성, 여성보다 1.5배 높아 총비용의 70.9% 40대 이상

질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한해 120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과 각종 사고에 대한 사회적비용 증가가 눈에 띈다.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발표한 '건강보장정책 우선순위 설정을 위한 주요 질병의 사회경제적 비용 분석'에 따르면 질병이 유발한 사회경제적 총비용은 2008년 97조1792억원에서 2012년 120조6532억원으로 4년간 24.2%나 증가했다. 2012년 사회경제적 총비용(120조6532억원)은 국내총생산(GDP)의 8.8%에 해당하는 규모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질병으로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을 직접비(의료비·교통비·간병비)와 간접비(조기사망에 따른 미래소득 손실액·의료 이용에 따른 생산성 손실액)로 구분해 분석했다. 전체 질병은 20대 대분류로 범주화했다.

질병군별로는 2012년 기준 자살과 사고, 중독 등인 '손상과 중독'이 19조5401억원(16.2%)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자살로 인한 비용이 6조4769억원에 달해 손상과 중독 비용의 33.2%를 차지했다.

이어 암, 종양 등 신생물 12.7%(15조3382억원), 순환기계질환 11.6%(13조9406억원), 근골격계·결합조직질환 10.6%(12조7396억원), 소화기계질환 9.3%(11조1813억원), 호흡기계질환 8%(9조6744억원), 정신·행동장애 6.9%(8조2695억원) 등 순으로 비용이 높았다.

성별로는 같은 기간 남성이 전체 비용의 60.5%(73조217억원)를 차지해 여성(47억6315·39.5%)보다 1.5배 높았다.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이 26.8%(32억3388억원)로 가장 많은 비용이 발생했다.

이어 50대 23.5%(28억4021억원), 40대 20.6%(24억8514억원), 30대 13.1%(15억7567억원), 10대 이하 9.1%(10억9470억원), 20대 6.9%(8억3573억원) 등의 순이다. 40대 이상 연령층이 총비용의 70.9%를 차지하고 있다.

비용 항목별로는 의료비(48.8%), 조기사망에 따른 미래소득 손실액(26.8%), 의료이용에 따른 생산성 손실액(18.1%), 간병비(5.1%), 교통비(1.2%) 등 순으로 조사됐다.

연구책임자인 건강보험정책연구원 현경래 박사는 “자살과 각종 사고 등에 의한 손실이 늘고, 50대 이상의 높은 연령층에서 손실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질병은 물론 자살, 노인성질환 등에 의한 손실을 예방·관리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