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알고 지킵시다] 음성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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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알고 지킵시다] 음성장애

메시지 전달에 큰 영향력 주는 목소리, 치료로 바꿀 수 있다

  • 승인 2015-02-09 14:13
  • 신문게재 2015-02-10 10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 김청수 교수(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 김청수 교수(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사람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얼굴보다 그 사람의 목소리라는 연구보고가 있다. 목소리를 통해 타인을 설득하는 힘이 생기기도, 가벼워지기도 하는 것이다. 메시지를 전달할 때 목소리가 38%의 영향력을 갖는 데 반해 말하는 내용은 겨우 7%에 불과하다는 '메라비언의 법칙'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목소리 나오기만 하면 되지 않느냐는 인식도 점차 바뀌고 있는데, 단순히 좋은 목소리를 만드는 데 목적을 두기보다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음성장애의 원인은 단순한 후두염에서부터 후두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기 때문이다.

음성장애란 목소리를 내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음성의 강도와 음도, 음질이 정상적인 목소리와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것을 말한다. 쉰 목소리가 나오고 목이 쉽게 잠기는 증상이 있으며, 크게 기능적, 기질적, 혼합장애로 구분할 수 있다.

기능적 장애는 발성기관을 남용하거나 잘못 사용해 발생하는 음성장애로 사춘기에 발생하는 변성장애가 대표적이다. 남자는 사춘기를 거치면서 음도가 낮아지는데,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지속적으로 높은 음으로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기질적 장애는 물리적으로 목소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을 말한다. 이를테면 목소리의 에너지원이 되는 호흡, 음성을 만들고 높낮이는 조절하는 성대를 비롯한 성대주위 근육, 발음과 공명을 담당하는 구강, 비강 후두강에 병리적 문제가 있는 경우이다. 흔하게 발생하는 역류성 후두염의 경우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식습관 개선과 금연·금주를 하고 카페인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목에 통증이 있거나 목소리가 조금 변했을 때는 무리해서 사용하지 말고 마사지를 하거나 수분을 섭취하면서 쉬는 것이 좋다.

혼합형 음성장애는 기질적 문제와 기능적 문제가 공존하는 경우로 만성적인 음성장애 환자에서 많이 나타난다. 실제로 음성남용으로 인해 성대 출혈이 발생한 경우 또는 근육 긴장성 음성장애가 있는데도 환자가 인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사용한 경우 성대결절 폴립 또는 후두염으로 변화가 일어난다.

검사는 간단한 내시경 검사부터 음성정밀 검사까지 다양하다. 기질적인 경우 비강, 구강, 후두, 성대를 내시경으로 본다. 그러나 성대는 1초에 100~340회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정밀하게 보기 위해서는 내시경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때 '후두 스트로보스코프' 같은 특별한 장비가 유용하다. 후두 스트로보스코프는 발성 중 성대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장비로 빠르게 움직이는 성대를 확대해 보여주고 성대의 진동을 천천히 움직이거나 정지 상태로 보이게 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또한 폐에서 나오는 공기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를 알 수 있는 공기역학 검사, 음향분석, 성대진동검사 등을 하게 된다.

음성 장애의 치료의 최우선은 음성치료를 통해 발성법을 교정하고 성대에 무리가 덜 가도록 발성 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약물치료가 도움이 되기도 하는데, 특히 위, 후두 역류는 많은 음성 장애 환자에게 볼 수 있는 질환이므로 이는 생활습관 변화와 약물로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 성대미세수술을 시행한다. 성대주입술의 경우 바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지만 성대미세수술의 경우 수술 후 성대 수술 부위의 자연치유를 기다려야하기 때문에, 적어도 1주간의 절대적 음성휴식이 필요하다. 이 기간 환자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성대에 영향을 주는 음주, 흡연, 항히스타민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 후 점차 말수를 늘리는데, 4주 정도에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음성치료를 통해 목소리를 바꾸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경우 치료기간이 길기 때문에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조바심 내지 말고 여유를 갖는 마음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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