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아직 젊은데, 하필 내게 이런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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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삽시다]아직 젊은데, 하필 내게 이런일이…

여성암 사망률 2위 '선진국형 암'… 식단 서구화·성문화 개방으로 증가 대표 증상은 '비정상적 질출혈'… 고위험군 HPV 16·18형 백신 효과

  • 승인 2015-02-09 14:13
  • 신문게재 2015-02-10 10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건강하게 삽시다] 자궁경부암

자궁경부암은 전세계 여성암 사망률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암이다. 자궁경부암은 선진국형 암으로 우리나라도 생활양식이 서구화되고 성문화가 개방적으로 변하면서 자궁경부암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 여성에서도 자궁경부암 발병률이 점차 늘어 자궁경부암에 대한 이해와 예방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자궁경부암에 대해 건양대병원 산부인과 김철중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편집자 주>

김철중 교수(건양대 산부인과)
김철중 교수(건양대 산부인과)
▲자궁경부암이란=자궁은 서양 배 모양의 근육기관으로 골반 안에 위치한다. 자궁의 앞쪽에는 방광, 뒤쪽에는 직장이 있다. 자궁의 상부 3분의 2를 자궁 체부라 하고, 하부 3분의 1을 자궁경부라고 한다. 자궁의 경부에 생기는 악성종양이 '자궁경부암'이다. 자궁경부는 바깥쪽으로 질과 연결되어 있으며, 주로 근육조직으로 되어 있는 자궁체부에 비해 자궁경부는 좀 더 신축성 있는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궁경부암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정상상피세포에서 시작 발달해 정상상피에 변화가 발생하는 과정을 거쳐 상피내암, 자궁경부 침윤암으로 서서히 진행된다.

▲위험 요인은=다른 종류의 암은 발생 원인이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그러나 자궁경부암은 그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져 있다. 자궁경부암의 발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다. 이는 성관계를 통해 매개되고, 고위험군 바이러스와 저위험군 바이러스로 구분할 수 있다. 대개는 저위험군 바이러스로 일과성 감염이므로 시간이 지나면 소실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의 고위험군 바이러스의 경우 지속적인 감염상태를 유지해 자궁경부암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유두종바이러스가 만들어 내는 바이러스의 단백질들이 암 발생을 억제하는데 중요한 인체의 종양억제유전자로부터 만들어지는 단백질들의 기능을 억제함으로써 암 발생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경부암의 발생 여부는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나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자궁경부암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과 더불어 여러가지 요인들이 함께 역할을 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증상은=초기에는 대부분의 환자에서 증상이 전혀 없다. 대부분 진행된 후에 증상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규칙적으로 산부인과적 진찰과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자궁경부암에서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비정상적 질출혈이다. 암 세포들이 종괴를 형성하면 이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 분포가 많아지고 이곳에서 출혈이 생길 수 있다. 비정상적인 질출혈이란 폐경기 이후에 출혈이 새롭게 나타나거나, 폐경 이전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기간이 아닌데도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출혈을 말한다. 이러한 출혈은 성관계나 심한 운동 후, 대변을 볼 때, 질세척 후에 많이 나타날 수 있다.

다른 증상으로는 암덩어리가 2차적으로 감염이 되거나 덩어리 자체에 괴사가 생기면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생겨 질 분비물이 증가한다. 또한 자궁경부암이 상당히 진행되어 주위 장기를 침윤하면 요관이 폐쇄돼 신장이 부어 허리가 아프거나 골반 좌골신경이 침범되어 하지 방사통이 있을 수 있다.

▲진단과 검사는=가장 기본이 되는 검사는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다. 보통 세포검사(Pap Smear)라고 불리는데 질 내시경을 넣어 자궁경부를 보이게 한 다음 세포 채취용 솔로 자궁경부세포를 채취하여 유리슬라이드에 펴 발라서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방법이다. 세포검사는 비교적 간단하고 통증이 없고 가격이 저렴하여 매우 좋은 검사 중 하나다.

다른 진단법으로는 질 확대경검사(Colposcopy)가 있다. 자궁경부의 비정상 부위를 확대경으로 확대하여 자세히 보는 검사다. 외래 진료실에서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으며, 필요한 부위의 조직검사를 동시에 시행할 수도 있다.

조직검사는 자궁경부에서 작은 조직을 떼어내어 염색한 후 현미경으로 조직을 관찰하는 검사다. 자궁경부 조직검사 결과 암세포가 자궁경부의 표피에만 있는지, 기저막을 뚫고 더 깊이 침범 했는지가 확실하지 않다면 원추절제술을 할 수도 있다. 원추절제술은 자궁경부암의 침윤 정도를 확인하는 진단뿐만 아니라 치료로도 이용할 수 있다.

▲치료와 예방법은=자궁경부암의 치료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상피내암 병변인 경우에는 원추절제술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 자궁경부 원추절제술은 자궁을 적출하지 않고 고리형태의 기구를 이용하여 변변히 존재하는 자궁경부만을 절제하는 수술로, 자궁경부에 상피 내 종양을 치료할 수 있다. 치료 후 임신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침윤성 자궁경부암인 경우에는 대부분 광범위 자궁적출술이나 항암화학 방사선치료를 받게 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두 가지 이상의 치료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또한 비교적 초기의 침윤성 자궁경부암 환자에서 임신을 원할 경우에는 광범위 자궁경부 적출술과 복강경을 이용한 임파절 절제술을 시행해 출산을 가능케 하기도 한다.

앞서 언급한것처럼 자궁경부암의 가장 큰 원인은 성접촉에 의한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안전한 성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금연과 절주하는 습관을 들이고 당근, 브로콜리, 바나나, 토마토 등 녹황색채소가 자궁경부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예방접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100여종이 넘는 인유두종바이러스 가운데 고위험군인 HPV 16형과 18형을 예방하도록 만들어진 백신이므로 완벽한 예방법은 아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산부인과 진찰과 자궁경부세포검사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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