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개통되는 호남고속철도가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는다는 정부의 발표에 서대전역 인근지역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나마 KTX 이용으로 인근지역 생활 편의성이 높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이마저도 안돼 자칫 부동산가격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5일 '호남고속철도 및 포항 KTX 직결선 개통에 따른 KTX 운행계획의 방향'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번 운행계획에 따르면 기존 서대전역을 경유하던 모든 KTX는 오송역~광주송정역 구간 고속철도로 운행하게 된다. 정부는 또 하루 18회 정도 서울(용산)~대전·충남(서대전·계룡·논산) 구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기존구간에서 익산 이하 호남구간까지 KTX가 운행되지 않아 서대전역에서 출발하게 되면 익산역까지 새마을호를 타고 다시 KTX를 환승해야 하는 불편을 초래한다. 기존의 호남선 구간에서의 서대전역 기능이 축소되면서 인근 주택가에서는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서대전역은 중구 선화동을 비롯해 용두동, 목동, 오류동, 유천동, 태평동, 문화동 등 지역을 영향권으로 두고 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교통 불편으로 주택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말까지 나돈다.
부동산 가치 하락에 대한 예상 속에 지역구 국회의원들에 대한 원망도 커지고 있다. 한 주민은 “호남지역 정치인들이 득세하면서 지역구 의원들이 대전 발전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그동안 선거에만 올인했지 지역 발전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린 적이 있느냐”고 질책했다.
해당 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서울이나 호남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아 서서히 불만이 나올 것”이라며 “교통이 불편하면 굳이 서대전역 인근에 거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부동산 가치도 함께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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