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 다니는 구제역… 기어 다니는 방역

  • 정치/행정
  • 충남/내포

날아 다니는 구제역… 기어 다니는 방역

백신 항체형성률 낮아 감염 지속세 최대 생존 200일… 소독효과 의구심

  • 승인 2015-02-08 17:33
  • 신문게재 2015-02-09 2면
  • 유희성기자유희성기자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의 강한 전염성에 비해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한계를 보이면서 방역당국과 농가의 한숨만 늘어가고 있다.

당국은 구제역 예방접종을 대부분 마쳤지만 항체 형성율이 잘 나오지 않아 전염에 대해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결국엔 국내 최대 축산단지인 홍성에까지 구제역이 퍼지면서 당국과 농가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홍성에서도 천안이나 충북처럼 구제역이 인근 농가로 옮겨진다면 사육두수가 많은 특성상 피해가 막대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삼겹살 등 국내 돼지고기 가격의 변동으로 이어지기까지 한다.

홍성은 한 동네 모인 농가의 돼지들만 해도 십수만마리다.

농림부 등 자료에 따르면 구제역은 바이러스 중 가장 작은 편에 속한다.

그간 7개 정도의 유형이 발견됐고, 강한 전염성과 함께 보통 2주가량 자연상태에서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물에서는 50여 일, 고습의 목초지에서는 70여 일, 사람의 옷 등에서는 200여 일까지도 생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제역은 pH 6.7~9.5에서 생존한다. 저온, 고습일수록 생존이 길고 56도 이상 30분, 76도 이상에서는 7초면 사멸한다.

백신접종은 마쳤다지만, 도로변에 별도로 마련해 축산 차량만 따로 들러 소독해야 하는 거점소독소 운영으로는 막기 미흡해 보이는 생존력이다.

게다가 일반 차량 등으로의 전염 가능성도 충분하다.

실제 도민들은 “거점소독소가 효과 있을까”란 물음을 종종 던진다.

하지만 최근 농림부는 효율성 등을 이유로 예전처럼 도로와 마을 곳곳에 방역시설을 설치하지 말라는 방침을 세웠다.

고병원성인 AI는 세계적으로 인체에 감염된 사례가 640여 건 이상 보고됐다.

날아다니는 조류의 특성상 “한 번 퍼지기 시작하면 방역이 불가능하다”는 말도 쉽게 나온다.

당국의 방역기술 및 백신에 대한 연구와 발전이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다.

지난해부터는 농가차원의 방역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집안 청소를 남이 모두 해 줄 수는 없다는 논리로 최근엔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농가에서 방역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충청권 구제역 발병 이후로 충남의 경우 47개 공동방제단이 소규모 농가 1만9000호를 찾아 소독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최근엔 국가 주도의 구제역백신개발센터를 건립할 예정인 것으로도 알려졌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에서는 지난해 12월17일 이후 현재까지 천안 10건, 공주 1건, 홍성 1건 등 12건의 구제역이 발생했으며, AI는 천안에서만 2건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는 각각 80건, 79건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8일 공주에서도 구제역 추가 의심신고가 접수됐으며, 정확한 판정은 9일 나올 예정이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