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전국 8개 주요 광역시도의 상업용 부동산 경매건수는 서울 1109건, 부산 691건, 대구 65건, 인천 444건, 광주 95건, 대전 364건, 울산 38건, 경기 2119건 등으로 모두 4925건에 달한다. 또 총 매각건수는 1149건이다.
이 가운데 대전의 경우, 364건의 경매물건이 시장에 나왔지만 매각된 물건은 겨우 51건에 불과해 8개 지역 매각률 가운데 최저치인 14.0%에 그쳤다.
매각된 경매물건의 가치수준을 말해주는 매각가율에서도 대전지역 물건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8개 지역 평균 매각가율이 70.3%인 것에 반해 대전지역 매각가율은 67.9%로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부동산투자자들의 자금이 대전지역 경매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데 제한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은행 금리 하락에 금융 상품 투자보다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지역 부동산 경매시장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매 물건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질뿐더러 부동산 시장에 자금을 투자하기 앞서 향후 시장 추세를 살펴봐야 한다는 말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또 세종시지역이 일정부분 투자 거품현상을 빚고 있지만 아직은 투자자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는 점 역시 대전지역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를 막아서는 요인으로 손꼽힌다.
세종시의 상업시설비율이 2%에 불과해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고될 뿐더러 현재 상업시설 분양이 한창인 만큼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분위기다.
한 지역 부동산전문가는 “해당 시기에 나온 부동산 경매물건의 선호도가 낮을 수도 있어 무조건 경매시장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질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투자에 대한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기 때문에 경매 투자자들이 현재로서는 보수적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경향이 짙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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