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토하고' 폭식증 환자 늘어…여성이 15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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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토하고' 폭식증 환자 늘어…여성이 15배 많아

작년 1796명… 연 3.7%↑

  • 승인 2015-02-08 17:21
  • 신문게재 2015-02-09 6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단시간에 많은 음식을 먹고 체중증가를 막기 위해 구토나 지나친 운동 등을 하는 '폭식증'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폭식증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폭식증 환자는 2008년 1501명에서 2013년 1796명으로 295명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3.7%다. 진료비도 덩달아 늘었다. 2013년 전체 진료비는 2008년 4억3710만원에서 30.3% 증가한 5억6956만원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2013년 기준 여성 환자가 1684명으로 남성(112명)보다 15배 이상 많았다. 연령대로는 같은 기간 20~30대가 전체 진료인원의 70.6%를 차지했다. 여성은 71%(20대 44.9%·30대 26.1%), 남성은 65.2%(20대 41.1%·30대 24.1%)였다.

20대 젊은 여성에서 폭식증 환자가 유독 높은 이유로 취업과 결혼 등에 대한 스트레스를 꼽을 수 있다.

아름다운 미모와 날씬함을 강요하는 사회분위기로 20대 여성들이 자신의 체중, 체형 등에 대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이다.

폭식증의 원인으로 낮은 자존감과 자신감 부족, 자신에 대한 불확실성의 문제를 음식과 체중이라는 외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을 꼽는다.

사회적으로 날씬함을 강요하는 분위기도 영향을 준다. 주된 증상으로는 ▲반복적인 폭식 ▲체중증가에 대한 공포 ▲포식 후 우울감과 죄책감 ▲지나치게 남을 의식하는 행동 ▲충동조절장애 ▲폭식에 대한 보상행동(구토, 설사제, 운동 등) 등이다.

폭식증으로 인한 구토는 역류성 식도염을 동반하거나 치아손상을 발생할 수 있다. 설사제 등의 약물 남용과 구토는 전해질 불균형도 일으킨다.

폭식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선 건강한 식습관 형성이 중요하다. 하루 세 번의 균형 잡힌 식단으로 다른 사람과 같이 공개된 장소에서 식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선구 교수는 “폭식증은 기본적으로 외래 치료가 가능하지만 약물 남용, 잦은 구토 등으로 전해질 불균형 등의 내과적 문제가 함께 생기면 입원치료가 필요하다”며 “자신의 신체에 대한 애곡된 이미지를 교정하기 위한 행동 인지적 요법과 항우울제 등을 포함한 약물치료가 실시된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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