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구제역이 발생한 홍성군 은하면의 한 농장 인근 도로에서 방역 요원이 차량을 대상으로 방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전국 최대 축산단지인 홍성도 구제역에 속절없이 뚫렸다.
천안에서도 구제역이 추가로 확진되는 등 인구이동이 많은 설을 앞두고 구제역의 전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6일 홍성군 은하면 덕실리 양돈농가에서 돼지 30여 마리가 제대로 걷지 못하는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이 발견됐다. 도는 이를 전문기관에 의뢰한 결과 7일 구제역 'O'형으로 최종 확진됐다.
구제역이 발생한 이 농가 3㎞ 안에는 양돈농가 70농가 15만 마리가 있다.
지역별로는 홍성 45농가 8만9000마리, 보령 25농가 6만1000마리로 나타났다.
홍성 전체적으로는 소 2557농가 5만 7900마리, 돼지 228농가 47만마리, 젖소 67농가 4255마리, 염소 168농가 2819마리 등을 사육 중이다. 마릿수 기준으로 충남의 20%, 전국의 3%에 해당하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축산단지다.
이런 가운데 구제역이 홍성에서도 발병하면서 지역 축산농가는 2011년 '악몽'을 떠올리며 긴장하고 있다.
그해 홍성에서는 127농가 돼지 5만 3092마리를 살처분, 피해액만 107억 6000만원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축산당국도 방역에 고삐를 죄고 있다.
구제역 발병 농장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고 가축방역관 방역관 2명을 긴급파견, 현지 임상관찰, 시료채취 및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홍성군도 해당 농장 돼지에 대해 살처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천안 북면 국립축산과학원 인근 양돈농가에서 접수된 구제역 의심신고도 결국 양성으로 최종 확진됐다. 이 농장에선 돼지 592마리 중 10마리가 제대로 걷지 못하는 증상을 보여 왔다. 여기에 8일 공주 신풍면 양돈농가에서도 추가 의심 신고가 접수돼 간이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
정확한 판정은 9일 나올 예정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구제역이 확인된 농장은 살처분 완료후 임상증상 발현이 없을 때까지 차량, 인력 등 농장을 통제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발생지 인근지역 우제류 임상예찰 및 주변지역 소독·차단방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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