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나무와 숲의 이성옥 대표(47·사진)는 “아이들의 마음의 상처는, 부러지고 찢어진 상처가 아니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학습지 몇 개를 더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문제다. 정서 심리가 안정돼야 그 위에 지식도 쌓고 자발적인 역량도 키울 수 있다. 아이들의 정서관리야 말로 아이의 미래를 위한 실질적인 투자”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대표는 “부모가 아이와 심리적 공감과 친밀한 관계 형성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이에 대해 잘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아이와 관계가 잘 안 풀릴 때 부모들은 이유를 몰라 답답해 하는데, 그 때 아이의 성향이나 기질을 알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원인을 알아야 해결책도 나오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무역학부 출신으로 대기업에서 20년간 재무회계 업무를 담당했던 이 대표가 아동 정서관리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아들과의 갈등 때문이었다고 한다. 초등학생 아들이 반항을 하면서 마음의 문을 닫자 직장을 그만두고 아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 대학에 다시 진학해 아동심리도 공부했고 아동정서 관리방법 모델을 개발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나무와 숲'을 설립한 뒤 1년 8개월 여 동안 아동정서 관리 방법에 대한 비즈니스모델(BM모델) 개발에 매진했다.
“내 아이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만들게 된 특허 시스템이기에 더욱 애착이 간다”는 이 대표는 '아이씨(I-see)'라는 이름의 의미에 대해 “양육이 너무 힘들어서 절로 '아이씨'라는 말이 나오기도 하지 않는가.(웃음) 그만큼 어려움과 희생을 감수하는 부모의 마음을 담은 이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대표는 아이들의 정서심리적 안정을 위해 국가차원의 의무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아교육의 모든 책무를 가정과 유아교육기관에 돌릴 뿐, 정치권이 나서 제도적으로 유아교육을 안정화 시키기 위한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보면 너무도 답답하다. 성폭력에 노출된 아이들, 언어적으로 뒤떨어지는 아이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까지 안타까운 경우가 너무 많다”며 “조기에 그들을 보듬을 수 있어야 하기에 유아기의 심리정서 관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특히 일선의 유아교육기관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정서심리 관리에 비용을 들이느니 차라리 학습지 2~3개를 더 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본다는 이 대표는 “정서심리 관리는 당장 효과를 보기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이 보다 행복하게 커가도록 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투자이다. 아이 하나 잘 키우면 열 사람의 살인도 막을 수 있다”는 말로 정서관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현재 대전세종충남여성벤처협회 상임 이사, 한자녀더갖기운동 대전 서구지부장, 목원대 민족공동체 총동문회 재무총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의화 기자 joongdonews1951@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