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600억 원 대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를 운영하며 31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38살 이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일당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류근실 사이버수사대장이 5일 경찰청 브리핑룸에서 압수된 증거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내포=박갑순기자 |
여기엔 조폭이 끼어 있었고, 22개월간 부당하게 챙긴 돈만 31억원에 달했다.
고급외제차와 해외원정골프 등 호화로운 생활의 유혹을 못 이겨 범죄를 저지른 이들은 일본에 이어 마카오에까지 도박장을 개설하려고 욕심 부리다 범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충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5일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 11명을 붙잡아 이모(38)씨와 김모(38)씨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3년 4월부터 최근까지 22개월간 일본에 서버를 두고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개설해 600억원 상당의 체육진흥투표권(토토 베팅권)을 발행하는 등의 수법으로 31억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다단계와 유사한 방식으로 중간 모집책을 두고 도박 참가자 2600여명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운영한 사이트는 실명 인증이 없어 아이디를 여러개 만들 수 있는 등 베팅액에 사실상 제한을 두지 않았다.
때문에 도박 참가자 중에는 8개월간 3억7000만원의 베팅금액을 충전한 이도 있었으며 1회에 900만원까지 베팅한 이도 있었다. 특히 참가자 중에는 직업군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당의 범행은 대담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이씨는 일당의 총책으로 중국 청도에서 불법 스포츠토토 운영 방법을 배워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광주지역 조직폭력배로 이씨의 친구이며 이들은 불법 편취한 돈으로 외제차를 몰고 해외원정골프를 즐기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욕심을 더 내 홍콩 마카오로 영역을 넓히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도박 참가자들을 소환조사하는 한편 붙잡힌 일당 외에 마카오로 도주한 3명을 추가로 구속할 방침이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스포츠토토 등 불법도박 사이트는 수천개에 달하며 서로 경쟁이 치열해 수수료를 지불하는 등의 방법으로 참가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