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렸지만, 박 회장이 5일 공식적으로 출마의 뜻을 밝히면서 경선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남은 기간에 투표권을 가진 90명 의원에 대한 표 확보를 위해 두 후보 간의 '물밑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대전상의 및 상공인 등에 따르면 오는 3월 있을 예정인 상의 회장 선거에 손종현 남선기공 회장과 박희원 라이온켐텍 회장이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이로써 그동안 추대형식의 연임이냐, 경선이냐를 놓고 무성한 소문이 일단락됐다.
우선 손종현 현 회장은 지난 40여 년 넘게 관행처럼 이어온 상의 회장 연임에 따라 지난해 초 가장 먼저 출마 의사(연임)를 밝혔었다. 경제계 일각 역시 경선을 통할 경우 지역 기업인들 간의 갈등과 분열, 후유증 등을 우려해 연임에 힘을 실어왔다.
하지만, 이날 박희원 회장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박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을 상의 의원으로 확보하는 등 물밑접촉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의 선거 일정은 6일 오전 11시 유성 아드리아호텔에서 열리는 정기 의원총회에서 확정된다. 이날 회장 선거 일정이 확정되면, 이들 후보는 의원들을 대상으로 '표밭 다지기'와 '지지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 21대 손종현 회장의 임기는 3월 12일까지며, 의원들의 임기는 3월 8일까지다. 의원선거 및 회장선출 절차는 상공회의소법 및 관련 규정에 따라 진행되며, 의원선거의 경우, 임기만료일 전 15일 이내에 선거를 통해 의원 80명과 특별의원 10명 등 90명을 선정한다. 의원은 상의 회원이 선출하고 특별의원은 특별회원(공사, 협회, 금융기관 대표 등)이 선출하게 된다. 의원선거 후 1주 이내 의원총회를 통해 대전상의 회장을 포함한 임원을 선출하게 된다.
대전상의 한 의원은 “두 후보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봉사를 하려는 마음은 같다고 생각한다”며 “서로를 지지하는 세력이 있는 만큼, 지역 기업인들 간의 갈등이나 분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22대 상의 회장의 임기는 2015년 3월 13일부터 2018년 3월 12일까지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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