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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호주 아시안컵이 끝난 뒤 정성룡(30·수원)은 태극전사 동료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호주에서 소속팀의 겨울 전지훈련 캠프가 차려진 스페인 말라가로 곧장 이동했다.
직항이 없어서 시드니에서 아부다비로 이동해 파리로 날아간 뒤 또 한 번 비행기를 갈아타고 말라가로 이동했다. 장장 20시간의 비행이었다.
한국 축구는 이번 아시안컵 준우승으로 지난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아쉬움을 어느 정도 지워낼 수 있었다. 정성룡도 마찬가지였다.
아시안컵 준우승은 정성룡에게 남다른 감회로 다가왔다. 비록 벤치를 지켰지만 후배들이 선방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팀이 결승까지 승승장구하면서 작년 브라질월드컵 이후 가슴 한쪽에 남아있던 심적 부담감을 날릴 수 있었다.
다음은 정성룡과의 일문일답.
-아시안컵 때 팀분위기는 어땠나
▲전체적으로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까지 하나가 됐다. 한국 축구가 힘들어진 상황에서 하나가 된 것이다.
-지난해 월드컵 부진과 올해 아시안컵 준우승을 모두 경험했는데.
▲다른 것보다 브라질 월드컵 때보다 국민 여러분께 감동이 있고 가슴 속에 더 남을 수 있는 경기를 했다. 한국축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했다.
-아시안컵에서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는데.
▲선수라면 누구나 뛰고 싶은 마음은 간절할 것이다. 언제, 어떤 기회가 올지 모르는 만큼 나의 임무는 투입될 때를 대비해 최선의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올해 소속팀에서 바라는 것이 있다면.
▲당연히 수원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수리그와 K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K리그에서 준우승했는데 올해는 우승만이 목표다. 쉽지 않겠지만 선수들이 힘을 모으면 해낼 수 있다. 개인적인 욕심보다 팀이 우승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지난해 월드컵 이후 심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어떻게 헤쳐내고 있나.
▲정신적으로 힘들 때 일수록 운동을 더 열심히 해서 땀을 많이 흘렸다. 그래도 힘들때는 가족을 생각하며 버텼다. 앞으로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언제까지 운동을 계속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김병지 선배를 본받고 싶다.
-아시안컵이 본인에게 어떤 성과를 남겼나.
▲비록 경기에는 뛰지 않았지만 벤치에 앉아있거나 훈련을 하면서 작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쉬웠던 부분과 힘들었던 부분을 모두 싹 날려버리는 계기가 됐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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