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감정원이 지난해 12월 신고 기준 실거래정보를 활용해 전월세전환율을 산정한 결과, 주택종합에서 전월세전환율은 대전 8.3%, 세종 6.9%, 충남 9.2%, 충북 10.1% 등이다.
전월세전환율은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월세 부담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아파트의 전월세전환율은 이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아파트만 보면, 대전과 세종은 6.3%이며 충남과 충북 역시 각각 7.4%, 8%로 주택종합 전월세전환율보다는 상당히 낮은 수준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연립·다세대주택에서 대전과 세종은 9.7%이며 충남과 충북은 각각 10.7%와 11%에 달한다.
단독주택에서 대전은 9.8%, 세종은 11.2%, 충남은 11.1%, 충북은 11.8%로 높게 나타났다.
그동안 아파트의 경우, 주택 거주 방식이 매매와 전세가 대부분이었으나 이제는 월세 또는 반전세 아파트 매물이 늘고 있다.
다만, 시장 상황과는 반대로 아파트 수요자들은 주택 비용을 소진할 수 밖에 없는 월세보다는 전세를 선호하고 있어 월세가격의 상승세를 일정 부분 막아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구 만년동의 A 아파트의 경우, 80㎡의 매매가격이 1억9000만원인 가운데 전세는 1억5000만원수준이다. 전세 물량은 없으며 월세부담은 보증금 3000만원에 월 60만원에 그친 수준이다.
인근지역 B 아파트 127㎡의 대형 평형대 아파트는 매매가 3억3000만원에 전세보증금은 2억2000만원 정도다. 월세로 전환하면 보증금 5000만원에 월 130만원을 내야 하지만 부담이 큰 만큼 1억원의 보증금에 60만원 수준의 월세를 내는 반전세 방식으로 입주가 이뤄진다.
최주만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시지부장은 “대전지역 일부 아파트의 소형 평형대는 90% 이상이 월세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분위기”라며 “원래대로라면 1억원의 보증금에 100만원 정도의 월세를 내야 하지만 부담이 있는 만큼 가격이 조정돼 60만원선에서 매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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