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전시와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해 말 대전시, 동구, 코레일, 우송대 등 12개 기관이 참여해 대전역꽃시계를 대전의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한 대책회의를 가졌다.
대전시와 코레일은 이날 회의에서 나온 방안을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순차적으로 이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꽃시계 활성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주변환경정비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그동안 꽃시계 바로 옆 노래비에서는 노숙인, 기초생활수급자 등이 모여 술을 마시면서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시비를 걸거나 위화감을 조성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전시는 노래비를 기증한 우송대와 협의를 통해 노래비 안전점검과 함께 노숙인들이 앉아서 술을 마실 수 없도록 시설을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우송대 측은 오는 13일까지 세부방침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와 코레일은 리모델링이 불가능할 경우 노래비 위치를 동광장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노래비 주변 느티나무는 여름철이면 그늘이 조성돼 노래비에 더 많은 노숙인, 기초생활수급자 등이 몰리는 만큼 다른 곳으로 이식을 검토 중이다. 올해는 이식할 장소를 정하지 못해 가지치기를 통해 그늘을 최대한 없애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이와 함께 코레일은 기존 2명의 사회복무요원을 3명으로 늘려, 꽃시계 주변 청소와 노숙인들에 대한 계도 활동을 강화했다.
동구는 꽃시계 앞 공터에서 영업을 지속하고 있는 포장마차 7개에 대해 지난 해 말부터 강력한 단속을 벌이고 있으며, 경찰도 순찰활동을 강화한다.
다만, 대전시가 생화를 고집하면서 겨울철에는 꽃시계가 볼품 없다는 지적이다. 시는 겨울을 견딜 수 있는 수호초와 미카엘라를 식재하고 있지만, 꽃이 피는 계절이 아니어서 초라해 보일 수 밖에 없다.
때문에 겨울철 만큼은 생화 대신 조화로 대체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시는 꽃시계 설치 목적이 '계절별 꽃종을 다양한 문양으로 디자인 연출함으로써 생동감 넘치는 꽃도심 분위기 조성'이라는 이유로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조화는 생동감이 없기 때문에 안된다. 시민들도 겨울에는 이런 식물도 있구나 하고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며 “주변환경이 깨끗해지면 역 광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수준도 높아질 것이다. 환경정비사업을 함에 있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꽃시계 주변을 정화하기 위한 대책회의에 관계 기관만 12개다. 뭐 하나를 처리하려고 해도 여러 기관과 상의해야 하는 등 좋은 대책이 나와도 실행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부분이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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