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연수원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임박하면서 정책 이슈로 부상한 세금·복지, 개헌 논의 등 현안을 비롯해 국정 비전을 다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총리 지명 이후 각종 의혹 제기에 당당하게 맞서온 것과 달리, '신중모드'로 돌아서며 여론의 향배와 여야 인사청문회 특위 위원들이 제기하는 여러 현안들에 대한 답변 자료를 정리중이다. 특히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선출 후 당·정·청 관계의 역학구도에 변화 조짐이 일면서 이 후보자의 정책 비전에 대한 입장 정리가 큰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청와대 정책 노선과 '김무성-유승민 체제'로 대표되는 비박계 사이에서 어떤 목소리를 낼지에 대해서도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증세 없는 복지'에 대해 새누리당 지도부가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나섬에 따라, 이 후보자가 당청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세금·복지 논쟁에 대해서 이 후보자에게 분명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개헌 문제와 책임총리 등 정치적 소신에 대해서도 여야의원들의 송곳 질문이 예상된다.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 간 '2+2 회동'에서 5월 전에 개헌논의를 하자고 약속했다고 주장하면서 청문회에서 공방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김무성 대표도 소신과 강단을 갖고 청와대를 향해서도 할 말을 하는 총리가 될 것을 주문하고 나서면서 이 후보자의 부담감은 커져가고 있다. 때문에 총리 지명후 기자들에게 말한 “쓴소리와 직언을 하는 총리 되겠다”는 말이 부메랑으로 돌아오면서 이 후보자는 청와대와 정치권의 분위기를 살펴야 할 처지가 됐다. 일단, 이 후보자는 책임총리에 대해서는 법률 용어가 아니고 정치적 용어라며 한 발을 뺀 상태다.
이 후보자는 이런 민감한 이슈에 대해 참모진들의 조언을 토대로 기본 윤곽을 잡아나가는 한편, 국정 비전이나 총리로서의 역할이 중심이 되는 정책청문회가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후보자는 4일 오전 통의동 집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야당이 자신의 가족을 인사청문회 증인 또는 참고인으로 채택하도록 요구하는데 대해 “가족은 이제 그만 놔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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