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전임 교장의 중임이 부결된 후 1년여간 후임 교장 선출을 못하고 있는 가운데 법인 이사들을 중심으로 한 교사들간 편가르기 양상도 빚고 있어 학부모들의 불만도 거세지고 있다.
4일 대전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호수돈여고는 지난 해 8월말 임모 전 교감이 퇴임한 이후 6개월째 교감이 교장 직무대행으로 학교를 운영중이다. 이로인해 통상적으로 한시적으로 운영돼야 할 직무대행 체제가 한 학기 넘게 이어지면서 대학 수학능력시험과 대입전형 등 중요한 진로진학이 교장없이 진행됐다.
교장선출을 놓고도 구성원간 알력 다툼이 새어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교사들 사이에서도 특정인에 대한 추종파와 반대파로 나뉘면서 학사 운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전임 교장의 중임이 부결된 이후 교장이 퇴임한 8월까지 7개월 간 후임 교장을 선출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이사회가 의도적으로 교장 선출을 미뤘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호수돈여고 법인 이사회는 지난해 1월 27일 임 모 전임 교장의 중임이 부결 된 후 2월과 8월 두차례에 걸쳐 교장 선임을 위한 회의를 열었지만 단독 후보자 접수라는 이유로 교장 선임을 미루고 이후 두 명의 후보자에 대한 표결에서도 과반수가 넘는 찬성표를 얻는 후보자가 없어 교장 선출을 하지 못했다.
이렇게 6개월째 파행이 계속되면서 학부모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학부모 김 모씨는 “직무 대행이 한두달이라면 모를까, 한 학기가량 이뤄졌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소리 아니냐”며 “진학율도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는 소리가 나오는 등 학부모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사학재단의 경우 직무 대행이 1년간 가능하기 때문에 교육청이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호수돈 여고 이사회는 5일 이사회를 열어 후임 교장 선출을 논의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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