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와 구조조정 등 대학위기의 심화되면서 대학들이 체계적인 준비없이 수도권 진출을 모색하다 오히려 지역사회와 재학생들로부터 비난만 사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는 3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고양캠퍼스를 문을 여는 중부대는 재학생들의 이전을 놓고 반발이 커지고 있다.
신문방송학과, 엔터테인먼트 학과 등 22개 학과의 이전을 준비하면서 교육부에 재학생들을 포함한 편제 정원이 아닌 입학정원 865명만에 대한 승인을 신청해 재학생들의 캠퍼스 이전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학교측은 캠퍼스 조성과정에서 학생들이 교육부에 문의한 '재학생들의 이전 가능 여부'에 대한 답변만 믿다가 교육부가 뒤늦게 당초 대학측이 제출한 대학위치변경 계획 승인 내용에 따라 22개 학과의 '입학생'이전만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학생들이 반발이 거세지면서 위치변경 인가를 결정하는 대학설립심사위원회의에 입학정원이 아닌 편제정원 계획서를 제출했지만 인가절차가 승인 내용에 대한 변경 권한이 없어 원칙적으로 재학생들의 고양캠퍼스 이전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학교 이전에 대한 지역 반발을 의식한 학교측이 편제정원이 아닌 입학정원으로 위치변경을 신청하고 이후 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던 안일한 대처가 결국 지역 사회와 학생 양쪽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오는 2016년 경기도 동두천캠퍼스 조성을 추진한 침례신학대학은 이전 계획이 아예 무산됐다. 지난 2010년 11월 미군공여지에 캠퍼스 조성을 위해 경기도·동두천시와 양해각설를 체결했던 침신대는 미군반환 공여지에 2만8000㎡규모의 제2캠퍼스를 건립해 4개 학부, 7개 전공을 개설하기로 했지만 학내 갈등과 새로운 총장의 취임으로 추진 동력을 잃으면서 결국 이전을 포기했다. 동두천시는 최근 침신대에 사업시행 승인 취소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침신대 측은 이달 중 법인 이사회를 열어 동두천 캠퍼스 조성 취소를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침신대 측은 “당초 이전하려고 계획을 세웠을 때만 해도 미군부대가 모두 철수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일부 부대가 남게 되면서 교육환경 등을 고려해 이전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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