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서 시민들은 천안 고교평준화를 무산시킨 충남도의회에 대해 분노감을 표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교육감 사과를 요구하며 천안고교평준화 자체를 무산시킨 것이 교육감 길들이기를 위한 명확한 증거”라며 “도의회는 교육감에게 사과를 요구하기 이전에 먼저 도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2016년 실시를 위해서는 이번 임시회 처리가 거의 마지막 시간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어떻게 노력하겠다는 것인지 단 한마디 언급이 없는 합의를 도민들은 신뢰할 수 없다”며 “이제 도민이 갈 길은 하나이며 새누리당 부결 주도 의원들에게 이 사태의 책임을 묻는 도민 직접 행동에 나설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당 도의원에 대한 주민소환 운동을 펼칠 것임을 시사했다.
이들은 “무책임하고 무능한 그들에게 학생과 학부모의 미래를 계속 맡길 수는 없다”며 “대한민국이 국민에게 법령으로 보장하고 있는 주민소환 운동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고통을 외면하고 정략적 행동을 우선하는 도의원들을 자리에서 끌어내릴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드시 주민소환 운동을 성사시키기 위해 충남 시민사회단체의 전 역량과 고교평준화에 동의하는 모든 학부모의 뜻을 결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천안지역 고교평준화는 올해 중학교 3학년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6학년도 도입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평준화 대상 학교는 북일여고, 천안여고, 복자여고, 천안중앙고, 천안고, 천안월봉고, 천안쌍용고, 천안두정고, 천안신당고, 천안오성고, 천안청수고, 천안업성고 등 후기 2차 일반고 12개 학교다. 통학 거리가 길고 교통이 불편한 목천고와 성환고는 평준화 대상에서 제외된다.
천안 고교평준화 조례안은 지난해 10월 열린 도의회 본회의에서 출석 인원 38명 가운데 찬성 14, 반대 19, 기권 5로 부결된 바 있다.
지난 3일 열린 도의회 임시회에서도 의원들은 해당 상임위인 교육위원회에 해당 조례안을 상정하지 않으면서 심의를 하지 않았다.
내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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