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하고 명확한 규정이 없는 데다 대한스키협회와 대표팀 감독의 소홀한 선발 과정 탓에 애궂은 선수들만 피해를 볼 수 있어 규정 마련 등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3일 대한스키협회 및 대전스키협회 등에 따르면 그라나다 동계유니버시아드 알파인 스키 대표팀 감독이 대표 선발과 관려한 그동안의 관례상 방식과 다르게 선수를 선발했고, 대한스키협회는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가 반발이 생기자 뒤늦게 확인해 대표 선수 명단에 김서현을 포함시켰다.
대한스키협회는 국제스키연맹의 'FIS POINT 100% 반영'이라는 규정을 근거로 알파인위원회를 통해 회전(SL)과 대회전(GS) 포인트를 합산해 랭킹이 높은 선수를 선발해왔다.
이에 따라 대한스키협회는 대한체육회와 협조해 이번 그라나다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남여 각각 6명씩 대표선수를 선발키로 했다.
그러나 대한스키협회는 회장 공석 등으로 관리단체로 지정되면서 알파인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대표팀 감독에게 엔트리 선발을 요청, 감독은 SL과 GS 합산이 아닌 GS 포인트로만 대표팀을 선발해 명단을 제출했고, 김서현보다 랭킹이 낮은 선수가 여기에 포함되면서 문제 제기가 이뤄졌다.
대한스키협회는 뒤늦게 이 사실을 인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감독으로부터 합산포인트가 아닌 GS포인트로만 선수를 선발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내부적으로 문제가 불거지자 대한스키협회는 착오가 생긴 부분에 대해서 일부 인정하면서도 당초 선발됐던 선수 중 부상 선수를 제외하는 대신, 차순위인 김서현 등 2명의 선수를 대체선수로 대표팀이 합류시켰다.
이에 대해 대한스키협회 등은 선수 선발과 관련해 세밀한 기준을 담은 명확한 규정이 없는 만큼 관례를 깬 것일 뿐 규정 위반 등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전스키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국제대회 대표선수는 SL과 GS를 합산한 포인트 랭킹으로 선발했는데 이번에는 GS 포인트 랭킹으로만 선수를 선발했다는 게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GS 포인트로만 선수를 선발한 감독은 물론,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대한스키협회도 이번만큼은 분명히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서현은 대전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스키선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동계체전에서 알파인스키 슈퍼대회전 및 회전 부분에서 각각 1위, 3위를 하는 등 국내 정상급 여자 스키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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