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는 과감하게 줄이고, '거품'은 확 빼는 것이 주요 골자다.
도는 3일 '민선자치시대에 부응하는 도 단위 행사 개선 방안'을 마련, 본격 추진키로 했다.
이번 개선 방안은 기관·단체장 중심으로 행사를 운영하며 내빈 소개와 축사, 영접 및 안내에 과도한 행정력을 투입하는 문제의식에 따라 마련했다.
도 주관 행사와 도비가 지원되는 민간단체 주관 행사 199개(2013년 기준) 중 71개 행사가 개선 대상이다.
구체적인 개선방안으로는 국경일 등 주요행사를 제외한 나머지는 실·국장 참여를 원칙으로 하고, 도지사를 비롯한 지휘부 참석이 필요한 행사의 경우에는 타당성을 사전에 검토한다.
영접 및 안내는 도지사의 경우 관련 부서 과장이, 부지사는 담당 팀장이 하도록 하고, 실·국장은 주요 초청인사와 환담을 하거나 행사를 총괄 진행토록 한다.
관련 부서 실·국장부터 실무자까지 지휘부를 안내하느라 정작 행사 진행이나 지원은 미흡한 상황이 발생하는 일은 막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도는 특별히 초청한 경우를 제외하고 내빈 소개와 축사는 원칙적으로 생략, 행사의 본질 훼손이나 참석자들의 지루함을 막도록 했다.
좌석 배치 역시 기관·단체장 대신 행사 성격에 부합하는 단체나 노인·장애인·여성 등을 배려한다.
화환이나 화분 접수는 가급적 자제하고,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는 '가슴에 다는 꽃(일명 꽃사지)'도 일부 행사를 뺀 나머지는 행사 주관 기관·단체장만 달도록 한다.
이밖에 행사와 무관한 공무원, 주민, 학생 등에 대한 무분별한 동원이나 연예인을 초청해 예산을 낭비하는 일을 지양토록 한다.
뿐만 아니라 도비가 투입되는 행사 중 비효율적인 행사로 평가되면 폐지토록 하고, 성격이 비슷한 행사는 통폐합 또는 축소하도록 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도 단위 각종 행사를 분석해 보면, 목적이나 문제의식 없이 과거를 답습하는 경우가 많고, 도지사 등이 참석해도 축사나 시상 이외 역할이 없는 경우가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행사의 낭비 요인을 줄여 내실을 다지고, 참여자 중심의 간소한 행사를 위해 이번 계획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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