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사는 2일 도 월요회의에서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현황을 보고받은 뒤 “안면도 사업은 중단한 것이 아니며, 개발에 대한 도의 의지도 분명하다”고 밝혔다.
지사와 주민 간 간담회는 오는 6일 오전 10시 충남도청에서 열 예정이다.
이는 지난달 28일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태 비상주민대책위원회 등 태안 주민들이 도청을 직접 찾아 항의의 뜻을 전하고 지사와의 면담을 요청한 결과다.
안 지사는 직접 주재한 월요회의 자리에서 안면도 개발과 관련해 '환서해권 아시아경제시대의 관점에서 개발 계획을 수립할 것'과 '적극적인 주민 소통' 등 두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국내·외 경기 침체 여파로 국내의 한정된 수요만을 고려한 대규모 부동산 개발은 한계가 있는 만큼 시야를 넓혀 중국 관광객과 자본 유치를 계획 단계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고민하라는 주문이다.
안 지사는 특히 주민과 태안군, 도 등 삼자가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안면도 개발 비전과 추진 방법을 입안 단계부터 협의하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허승욱 부지사도 “우선 도가 행정을 잘 못했다는 반성을 하는 중”이라며 “도에서 잘하지 못한 것은 백배사죄한다”고 밝혔다.
허 부지사는 안면도 개발 사업이 본격 추진되지 못한 것은 경기침체 속 지역개발 사업과 관 주도의 개발 사업이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허 부지사는 앞으로 과거의 개발방식에 대해서는 지양하고 똑같은 전철을 밟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익환 도의회 부의장(태안1)은 “울분을 삭이지 못하는 주민들과 만나 대화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고, 좋은 결실이 있기를 바란다”면서도 “그러나 안면도 개발 사업은 충남 전체 및 환서해권 관광사업과 관련된 일로, 개발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면 안 된다.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민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1990년 정부의 안면도 핵폐기물 처리장 건립 기습 발표 사건을 떠올리며 분노했다. 주민들은 24년에 걸쳐 도지사가 바뀔 때마다 사업자가 바뀌고 추진 방향 또한 변경된다는 점을 꼬집었다.
태안=김준환·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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