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총 회장 선거에서 후보자들이 각자의 공약을 공식 발표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정책 선거'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2일 본보가 대전예총 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3명 후보들의 공약 홍보자료를 분석한 결과 박홍준(59·서예가ㆍ중구문화원 감사), 유병우(64·씨엔유건축사무소 공동대표), 최영란(55·목원대 스포츠건강관리학과 교수) 후보들(이상 기호순)은 각각 '실천하는 예총', '예총 컨텐츠화', '강한 예총' 등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후보들은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상황이 어려운 만큼 대전예총의 과감한 혁신과 개혁을 주장했다.
박 후보는 '한밭문화제'의 부활을 공약했다. 한밭문화제는 대전의 '과학'과 '예술'을 접목한 독특한 지역축제지만 지난 2007년부터 개최가 '유보'된 상태다. 박 후보는 한밭문화제를 살려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지역문화를 함께 발전시키겠다는 생각이다.
이밖에 ▲메세나 확보를 위한 상시적 기구 구성 ▲각 단체의 국제교류 확대와 다변화 지원 ▲시민과 함께 가는 대전예총과 외연 확대 등을 약속했다.
유 후보는 '대전예총회관 건립'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구 충남도청사를 문화예술 창작과 교류의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것이 골자다.
대전의 특성을 살린 종합예술제 프로그램의 부활도 추진한다. 이어 ▲대전예총 산하 10개 단체가 함께하는 단일 프로젝트 시행 ▲한국예총, 5대 광역예총과 관계 강화 ▲예술가를 위한 정책민원 창구 일원화 ▲장애인과 노인 대상 특별프로그램 신설 등을 공약했다.
최 후보는 '대전예총의 콘텐츠화'를 제시했다. 융복합화 시대에 발맞춰 기업, 행정, 시민단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을 시도해 대전예총이 대전을 대표하는 도시 브랜드로 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예총 회원을 위한 복지지원책으로 ▲의료지원 ▲법률자문 ▲장학사업 ▲기초예술교육 강화 ▲전문예술인 일자리 창출 등도 제시했다.
한편 후보들의 공약선거에 대해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후보들이 공식적으로 공약을 제시하고, 비전을 비교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시도로 보인다”고 평하며 “다만 후보들의 공약이 '우선 당선되고 보자' 식의 공약내뱉기에 그치지 않으려면, 실제 실현가능 여부에 대한 세밀한 검증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예총 차기 회장은 오는 10일 대전예술가의 집 4층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대의원 총회에서 경선으로 선출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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